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의 남도일보 특별기고
임파워먼트를 실천하는 리더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박성수

요즈음 임파워먼트(empowerment)란 영어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더러는 생소한 용어일지 모르지만 조직 현장에서는 이제 리더십처럼 필요한 개념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면 임파워먼트란 말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힘(power)은 윗사람이 갖고 있기 마련이니 그 힘을 아랫사람에게 내려 주는 것, 조직에서 보면 상사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는 권한을 부하에게 위양시켜 주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말이다.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권력을 거머쥐고 있는 리더들이 현장에서 종종 보이는 것은 왜 그럴까. 그들을 연구해 보면 하위자들을 믿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인 즉, 그들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지라 좀처럼 부하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상사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부하들이야 말로 일할 맛이 나겠는가.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당신을 미더워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지시를 받는다고 하면 얼마나 몸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 공헌할 마음이 생길 것인가를.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를 하나 들어 보자.

파리 날리는 음식점의 종업원들은 일하다 목이 말라도 음료 한잔 마시는 것도 주인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그러니 일할 의욕이 생기겠는가.

그러나 활기찬 직원들이 일하는 음식점은 그렇지 않다. 손님이 매상을 많이 올려 주면 주어진 권한 범위 내에서 맥주, 소주 몇 병 그냥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고객에게 서빙하는 직원들은 주인처럼 당당하게 응대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필자가 평소 다니는 목욕탕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모두가 장기근속자이다. 관리인부터서 카운터직원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가 주인 같다. 알고 보니 주인의 간섭이 없는지라 책임을 갖고 맡은 바 업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 목욕탕의 직원들은 모두가 주인처럼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저 목욕탕 주인은 복도 많다고 한다. 저렇게 착한 직원들을 많이 데리고 있다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어디 직원들 덕분인가. 아니다. 주인이 종업원들을 믿고 권한을 주기 때문에 의욕이 생겨 열심히 일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이 성과를 내는 임파워먼트는 바로 신뢰경영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 서로가 믿고 권한을 함께 나눠 가질 때 가능하지 않겠는가. 특히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의혹을 사지 않도록 투명한 경영을 하여야 한다.

일본경영의 신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직원 모두에게 경영상황을 제대로 알려 주는 유리알 경영을 하였기에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런 점에서 “우리 회사는 직원 모두 자주적인 책임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바람직한 기풍이 생겨났고, 나 스스로와 직원들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그렇다. 조직에서 이처럼 중요한 임파워먼트는 바로 리더에게 달려있다. 그러기에 아랫사람이 따라 오도록 윗사람은 임파워먼트를 실천에 옮기면서 솔선수범하는 경영자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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