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시인 박세영, 첫 시집 ‘날개 달린 청진기’ 출간
15일 오후 6시 수완 오페라하우스서 출판기념회

 의사 시인 박세영이 첫 시집 ‘날개 달린 청진기(도서출판 시와문화)’를 펴냈다.
 작품에서 시인은 내과 의사로 청진을 하며 질병의 신호를 들었던 것처럼 일상에서 모순을 응시해 더 나은 방향을 이끌어낸다. 의학도로서 첨단의 과학을 체득하고 있지만 시작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자연을 반려로 삼아 사유를 펼쳐나간다. 

시인은 인간에게 넉넉한 번영과 함께 편리함을 안겨준 문명을 떠나 자연에서 사람살이의 올바른 길을 읽어낸다.

이번 시집에는 첩첩한 산들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놀을 빚는 순천만에서 얻은 지혜를 담은 ‘와온 청진(聽診)’을 비롯해 ‘달맞이꽃’ ‘심장박동’, ‘긴장한 눈빛’, ‘별을 먹다’, ‘지산동 끝방’ 등 60여 편의 신작 시들이 담겨 있다.
 박몽구 시인은 "박세영이 이번 시집에서 천착하고 있는 시적 사유 가운데 하나는 길 떠남의 미학이다. 단순한 여행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삶에 대한 뿌리로부터의 반성과 함께 새롭게 정신의 거처를 찾는 몸부림을 담고 있다. 이제껏 자신이 쌓아온 것과 등을 돌린 채, 거푸집을 버리고 보다 새롭고 단단한 정신의 성채를 밑바닥부터 쌓아 올려 가려는 몸부림이 작품에 녹아있다. 

그가 시의 공간으로 삼고 있는 자연은 은일이거나 무위의 대상이 아니라, 긴 겨울의 신난을 딛고 꽃을 피우듯 삶의 철리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삶의 거울로 설정돼 있다. 이 시집은 모처럼 좋은 의사 시인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안겨준다"고 평했다.

박세영 시인은 "시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취미로 시작했던 게 등단까지 하게 됐다. 많은 어려움과 슬픔을 겪었던 경험에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 출판하게 됐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는데 우리의 앞길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 공감을 얻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 기념회는 15일 오후 6시 광주 수완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기념회는 피아니스트 이윤정의 축하무대를 비롯해 바리톤 김용원, 소프라노 금혜민의 무대와 시 낭송, 문학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시와문화로 등단한 박 시인은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했다.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한림대학교 의료원 내과 외래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광주에서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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