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넘어 세계로’…조선대미술관 새로운 도약
개관 30주년 맞아 ‘아트밸리’ 프로젝트 진행
세계수영대회 연계…현대미술 실험장 변신
‘물·생명·상상력’展·스트리트 아트 등 주목

조선대미술관 옥상의 스트리트 아트
김형종 작 ‘Silhouette-Walk’

우리나라에는 4년제 대학이 191곳이 있다. 이 가운데 상설전시가 가능한 미술관을 보유한 대학은 손에 꼽힌다. 서울대와 홍익대, 부산대, 경북대 등 일부 대학만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조선대가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대미술관(관장 김승환)은 올해로 개관 30년을 자랑한다.

조선대미술관은 1989년 1월 미술대학 2층에 건립,1992년 6월에 정식 미술관으로 승인됐다. 2011년에는 본관 1층에 상설전시장으로써 김보현& 실비아올드 미술관이 들어섰다. 우리나라 대학미술관으로는 홍익대학교 미술관(1967년) 이후 국내 두 번째다. 1992년에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보다 3년 앞선다. 따라서 한국화단의 한 획을 장식한 김보현, 천경자, 백영수, 오지호, 윤재우 등 지역출신 거장들과 이이남, 손봉채 등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후배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스며있다.
 

작가 세트의 스트리트 아트

조선대 미술관이 개관 30년을 맞아 ‘아트밸리’ 프로젝트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아트밸리’는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에 맞춰 그동안 축적한 저력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조선대미술관이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개관 30년을 맞아 ‘조선대학교를 넘어, 남도를 넘어’라는 슬로건을 통해 국제화와 함께 동시대 현대미술의 실험 현장으로의 변모를 지향한다.

7월 12일 개막하는 광주세계수영대회 기간 조선대에서는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조선대미술관이 있는 미술대학 건물을 마주하고 있다. 이에 조선대는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릴 미술대학 건물 자체를 멋진 예술작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경기장에서 미술대학으로 이어지는 공간과 무등산 자락의 조선대캠퍼스에 ‘아트밸리’조성 프로젝트를 세웠다.

아트밸리 조성 프로젝트는 크게 3개로 나뉜다.

김인경 작 ‘Silent Voyage’

메인 전시인 ‘물, 생명, 상상력’은 오는 20일 전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7월 28일까지 개최된다. 광주 시민과 수영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수준 높은 현대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자 준비됐다. 지난 10일 개막한 국제적 지명도가 있는 국내 작가(금민정·김인경·김형종·박상화·박선기·정기현·황중환)의 현대 설치미술을 통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근·현대 남도 미술의 전통을 화려한 색채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찰나의 빛, 영원한 색채, 남도’전은 조선대학교 본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 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특히 ‘물, 생명, 상상력’과 ‘찰나의 빛!’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써 조선대 캠퍼스 곳곳에 스트리트 아트 작업이 펼쳐진다. 이 작업엔 프랑스 출신 유명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세뜨(Seth), 제이스(Jace), 뤼도(Ludo)가 참여한다. 스트리트 아트 진행 과정에 대한 동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승환 미술관장(미술대학 시각문화큐레이터 전공 교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아 광주를 찾은 외국인과 타 지역 내국인 방문객들에게 조선대 미술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온 남도미술의 역사와 함께 설치미술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았다. 아울러 전시를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주고, 더 나아가 예향이자 문화중심도시인 광주의 진면목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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