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광주 효천1지구 대촌천 악취로 ‘몸살’

주민들 “곳곳 녹조현상·숨 쉬기 힘들어” 호소

남구는 ‘무관심’…수개월째 원인 파악도 못해

광주광역시 남구 효천1지구 대촌천의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시커먼 부유물로 뒤덮여 있는 대촌천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시 남구 효천1지구 대촌천에서 원인모를 악취로 인해 수개월째 해당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남구청은 여전히 악취 문제 해결에 뒷짐만 지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오전 남구 효천1지구 대촌천 일대에는 곳곳에 형성된 녹조와 함께 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침전물이 쌓이면서 녹조가 형성된 곳은 벌레들이 들끓었다.

특히 효천1지구 내 초등학교와 아파트 사이의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구간은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유수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물이 고인 곳은 악취가 더 심해 인근 초등학교로까지 퍼지고 있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남구청에 꾸준히 “악취를 해소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왔지만 관할 구청은 대책에 손놓고 있다.

효천1지구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유모(42)씨는 “꾸준히 남구청에 악취민원을 제기했지만 형식상의 대답만 되풀이 할 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남구의 안일한 행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최근 비가 내리면서 한 동안 냄새는 수그러들었지만 며칠만 지나면 또 다시 썩은 물 냄새가 진동할 것이다”며 “이로 인해 벌레들이 모여들어 인근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야외활동을 꺼려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 몫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입주자대표 김모(35)씨도 “간혹 아파트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다 보면 악취가 밑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온다”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을 겪는다”고 밝혔다.

도심 속 생태하천을 표방한 대촌천은 악취와 부유물 발생이 매번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남구는 꾸준히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현재까지 악취민원 해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악취 원인에 대해서도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해당지역 일대에 위치한 공단에서 내려오는 폐수가 악취의 원인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악취 민원이 계속됐지만 현재까지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악취 원인을 규명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한 공단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절대 아니다”며 “이는 최근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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