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삼계탕 1만 4천원…보양식 가격 ‘껑충’

6년 새 13%↑…원재료 상승 등 원인

대형마트, 할인행사로 수요 잡기 분주

삼계탕을 비롯한 여름 대표 보양식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각종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카미스(KAMIS)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육계 가격은 지난 14일 양동시장 기준 4천200원으로 1년 전 4천160원보다 0.9% 올랐다. 삼계탕 가격도 지난 4월 1만4천4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기간 1만4천200원보다 1.4%, 6년 전인 2014년 1만2천800원 보다 13%나 상승했다. 또 다른 여름 대표 보양식 메뉴인 장어의 산지 가격도 입식 부진으로 양성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기준 kg당(3마리 크기) 3만4천100원으로 지난해 11월 2만2천800원 보다 49%나 뛰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에 지역 내 한 유명 장어집의 장어구이 1㎏ 가격은 7만원~7만5천원 사이의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최저임금과 임대료가 오른 데다 성수기를 맞아 재료값까지 오른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처럼 높은 가격대는 서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회사원 정모(32·여)씨는 “임대료나 인건비, 재료비 등이 많이 드는 건 알지만 삼계탕을 비롯한 보양식들을 내돈주고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지경이 됐다”며 “번거롭더라도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여름 보양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주요 대형마트들은 물가안정을 위해 일제히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행사카드(이마트 e,삼성,KB국민,현대,NH농협,우리)구매시 ▲피코크 녹두삼계탕 2입 기획 ▲피코크 진한 삼계탕 ▲피코크 메밀소바 4인 기획을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국내 전복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에서 전복 15만 마리(10톤)를 준비해, 초복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오는 19일까지 전점에서 ‘국산 냉장 활 전복’ 각 2천원(중/50g 내외), 3천원(대/70g 내외)에 판매한다.

지역 유통가 한 관계자는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보양식 가격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면서 서민들의 지갑도 덩달아 가벼워 지고 있다”며 “이에 유통가들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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