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 휴가 대세’…“6월 여행 저렴하고 편해”

‘7말8초’ 옛말 얼리 바캉스족 최근 5년 새 급증

무안공항, 日·中·동남아 등 노선 증가도 한 몫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이른 여름휴가 준비를 마쳤다. 보통 7~8월에 여름 휴가를 떠났지만, 올해는 복잡한 성수기를 피해 6월 말로 결정했다. 이 씨는 친구와 함께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태국 방콕을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올 계획이다.

이씨는 “여름 휴가를 생각만 하면 즐겁지만 막상 떠나면 휴가보다는 복잡함과 비싼 성수기 비용에 머리만 아팠다”면서 “이제는 바로 인근인 무안공안에서 해외로 떠나는 노선이 많아져 시간도 단축되고 성수기를 피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7말 8초’(7월 마지막 주·8월 첫째 주)를 피해 6월로 앞당겨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비용을 노리고 ‘6월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6월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이미 7월과 8월의 수요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7말 8초’ 성수기에는 원하는 항공권이나 여행 상품을 구하기 어렵고, 항공료나 숙박비가 비싸 여행 경비가 늘어난다. 이에 이 씨 같이 알뜰 해외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6월을 휴가 시기로 선호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하나투어의 최근 5년(2014∼2018년)간 해외여행 예약 동향에 따르면 6월 해외여행 수요는 2014년 10만9천600명에서 지난해 17만3천100명으로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7월 해외여행 수요는 12만6천명에서 15만8천400명으로 25.7% 늘었고, 8월은 13만4천400명에서 16만6천명으로 23.5% 증가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무안공항 등 지방 노선 확대와 저렴한 운항‘가격’도 한 몫 했다.

LCC들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지방 공항 노선 취항에 나서면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소비자 선택 또한 급증했다. 소비자들의 해외 항공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LCC들은 ‘특가’, ‘프로모션’, ‘이벤트’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선보였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하는 항공노선은 국내선의 경우 제주가 유일하고, 국제선은 14개 노선이다. 상하이, 오사카, 타이베이, 방콕, 다낭, 세부, 코타키나발루, 도쿄, 마카오, 블라디보스톡 등 정기노선 11개 노선과 칼리보, 타이위안, 울란바토르 등 3개 부정기노선에 6개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제주항공에서 일본 후쿠오카 노선도 운항한다.

한편 6월 해외 여행객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저렴한 경비로 다녀올 수 있는 인근 국가를 목적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일본으로 떠난 6월 여행객은 161.2% 늘었고, 6월 동남아 여행 수요도 88% 증가했다. 아울러 유럽과 남태평양, 미주가 각각 51.1%, 40.9%, 18.9% 증가했고, 중국은 사드 갈등 등의 영향으로 9.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