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정상화 담판 무산…오신환 “협상 깨졌다”

한국당, 경제청문회 우선 실시 與에 ‘최후 통첩’

민주당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 정쟁은 무의미”

여야 4당만 국회 소집요구 전망…공전은 불가피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여야 3당 교섭단체의 휴일 국회정상화 담판이 무산됐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정상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과의 협상에 대해 “오늘 협상은 결렬됐다”며 “바른미래당은 내일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만난 기자들이 오후에 3당 원내대표가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제가 봐선 깨졌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이 제시한 경제청문회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딱 그것 하나로 이야기 하긴 어렵다”며 “마지막에 결국 둘이 결단내려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별도 접촉을 갖고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결정적으로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의 시급한 논의들을 외면하고 내팽개쳤던 자유한국당이 이제야 들고 나온 경제청문회는 참으로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이다. 십분 양보해 경제 진단과 처방을 위한 절차라 하더라도, 추가경정예산안의 적시집행은 놓친 채 다시 기약 없는 시간을 들여 원인을 찾고 진단을 하고 처방을 다시 쓰자는 것은, 사실 현재의 위기에 손 놓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추경 심사에 앞서 경제청문회를 통해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짚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민주당에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 정책에 자신이 있다는 정부·여당, 소득주도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정부·여당 아니었나”라며 “왜 이토록 경제청문회를 못 받겠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와는 어제도 2시간 이상 통화를 했고 오늘 아침에도 접촉했다. 오늘 아침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기 전에 선물을 안겨주려고 했다”며 “오전에 만나려고 했지만, 경제청문회 이야기를 하니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그래서 만남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막판 극적 합의를 이루지 못해 17일부터는 사실상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국회 소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야 4당 국회 소집이 추진될 경우 한국당의 극심한 반발이 불 보듯 뻔해, 국회가 열린다 해도 의사일정 합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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