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될 뻔했던 우들랜드, US오픈 제패
우즈는 21위…대회 3연패 도전 켑카 준우승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우들랜드./EPA=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데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들랜드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119회 US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우들랜드는 이틀 연속 챔피언조 경기에서 압박감을 거뜬히 이겨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우들랜드는 이번까지 PGA투어에서 4승째를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이번 우승은 작년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이다.

고교 시절까지 골프와 농구를 병행한 우들랜드는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1년 뒤 중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한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11위(평균 309야드)를 달릴 만큼 장타력에서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우들랜드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신통치 않아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PGA투어 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를 7번 올랐지만 모조리 역전패를 당했던 것도 취약한 쇼트게임에서 비롯된 뒷심 부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는 최고의 쇼트게임 능력과 빼어난 그린 플레이를 앞세워 난도 높은 코스를 요리해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6억6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켑카는 3타가 모자란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켑카는 최근 3년 간 US오픈에서 우승-우승-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켑카는 US오픈에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한 첫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후반 6개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21위(2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