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업체 화재 등으로 인해 수거량 1/3로 줄어

광주지역 ‘음식물쓰레기’ 악취 대란
처리업체 화재 등으로 인해 수거량 1/3로 줄어
아파트 등 전용수거함에 방치…시민 불편 가중
광주시 “공공업체 정상화…점진적으로 수거할 것”
 

광주광역시 전역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수 일째 지연되면서 악취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구의 한 아파트에 수거되지 않고 모여 있는 음식물쓰기통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식당·단독주택·아파트 등 광주 전역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수 일째 지연되면서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광주시와 지자체에선 이렇다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 수거장에선 아파트 경비원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연신 물청소하고 있었다. 배출된 음식물쓰레기가 모두 수거되지 않아 악취를 풍겨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다.

해당 아파트는 1천400여세대가 거주하는 곳으로, 지난 주말 동안 2개 동(456세대)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 양은 720ℓ(음식물폐기물 전용수거용기 120ℓ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월요일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량은 240ℓ에 불과했다. 나머지 480ℓ는 고스란히 전용수거함에 담겨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자체의 지연수거로 인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자, 매일 아침 방송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배출 자제를 권고하는가 하면,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등 곳곳에 안내문을 게재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다세대 거주지인 만큼 매일 배출되는 다량의 음식물쓰레기를 막을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아파트 경비원 정모(63)씨는 “점차 날씨는 더워져가고 방치된 수거함 속에서 음식물이 썩어가면서 악취가 풍기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각 가정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최대한 악취 민원이 발생하지 않게끔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 청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광주시와 계약을 맺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3곳(공공업체 2곳·민간업체 1곳) 가운데 2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4일 하루평균 15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민간업체에서 화재가 발생, 가동이 중단됐다. 불이 난 업체가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주시는 임시방편으로 나머지 공공업체 2곳에서 전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토록했다. 공공업체는 밀려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시설을 무리하게 가동시켰고 그 결과, 지난 10일 하루 3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던 공공업체 마저 과부화로 인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한 민간업체는 서구를 비롯해 3개구와 계약을 맺은 곳이며, 과부화가 발생한 공공업체 역시 광주 5개 구와 계약을 체결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었던 것. 사실상 광주 전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시스템이 마비된 셈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단독주택, 아파트 등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공업체가 17일부터 정상화 돼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자원순환과 이정환 계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가능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가 문제”라며 “미생물을 통해 음폐수를 정화하고 있는데 생물학적 공적으로 하고 있다 보니 갑작스럽게 많은 양을 분해하게 되면 또다시 과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량을 수거할 수 없는 실정이며, 점진적으로 지역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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