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인 100명 중 3명꼴 발생

노년층 생명 위협하는 부정맥 ‘심방 세동’
광주 노인 100명 중 3명꼴 발생
가슴 두근거림·호흡곤란 등 증상
치료 늦어질 경우 광범위한 뇌손상
 

김성수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심방세동 증상을 호소하는 고령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심방세동은 지속성 부정맥 가운데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또 노화와 가장 밀접한 질환이기도 하다.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60세 이하에서는 1% 미만이나, 이후에 급격히 상승해 80대 이후에는 8~1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지역들을 기반으로 한 심방 세동 유병률 조사 결과를 보면 2001년 강원도 (60세 이상의 5천551명 노인 대상 기준)유병률 1.2%를 시작으로 2003년 안성·안산 지역 (60~69세 2천 688명 노인 대상 기준)유병률 1.0%, 2005년도 경상남도 (60세 이상 5천44명 노인 대상 기준)유병률 2.1%, 2015년도 광주 (60세 이상 1천500명 노인 대상) 3.1% 유병률을 보이며 지역은 다르지만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주 전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심방 세동의 유병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정확한 유병률 조사 및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성수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의 도움으로 심방세동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원인

심방세동은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정도 증가시켜 허혈성 뇌졸중 원인의 약 20%를 차지한다. 심방세동에 의한 색전성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보다 흔히 더 심각한 신체적 장애를 유발시키며, 광범위한 뇌손상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심방 세동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뇌졸중을 일차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가슴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해 심전도 선별검사를 통해 심방세동을 찾아내고 혈전색전 위험도를 평가하여 적절한 항응고요법으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치료

심방세동 치료는 항상 항응고치료와 심박수 조절로부터 시작한다. 우선 항응고치료는 모든 환자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와파린을 이용한 항응고요법이 필요한 환자의 50%정도에서 시행되고 있고 이 환자 가운데 50% 정도에서만 적절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심방세동의 율동전환 시 혈전색전이 1~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율동 전환 후 첫 10일 동안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이는 율동전환 방법 (항부정맥제, 직류충격, 또는 도자절제)과 무관하다. 따라서 항응고치료는 방법에 상관없이 율동전환 전 3주, 전환 후 4주 이상 시행해야 한다. 혈전색전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동율동이 회복된 후에도 항응고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심방세동에 의한 증상과 혈역학적인 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심실 박동수의 증가다. 따라서 심박수만 조절해도 환자 상태를 크게 개선시키고 안정화 시킬 수 있다. 심박수 조절은 율동 회복에 비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고 대규모 연구에서 율동 조절과 대등하거나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심박수 조절은 심방세동 환자를 처음 접할 때 항혈전요법과 함께 일차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율동 조절에 실패하거나 포기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한다. 급성기에는 환자 상태가 안정된 경우에는 베타차단제나 비혈관선택성 칼슘길항제를 경구로 투여하고,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직류율동전환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생활습관 조절

국제 학술지 헐트리듬‘Heart Rhythm’에 실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카페인 ▲수면 부족 ▲갑작스럽게 시작했거나 지나친 운동 ▲운동 부족 ▲차가운 음료 및 음식 섭취 ▲고 나트륨 식습관 등생활습관은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과음, 과로를 자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카페인이 많은 식음료를 제한하고, 규칙적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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