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수소에너지, 장흥군에 새 숨 불어넣는다

정종순 장흥군수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청정 수소에너지, 장흥군에 새 숨 불어넣는다

<정종순 전남 장흥군수>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강풍과 한파까지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환경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지구 온난화를 촉진시킨 주범이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에너지라는 데에는 이견은 없다.

석유 자원은 사용된 지 두 세기도 지나지 않아 인류문명에 비약적인 발전을 선물했다. 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을 움직이며 세계를 하나로 묶고,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최첨단 기기를 작동시킨다. 현대 인류가 누리고 있는 편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 역시 화석에너지다.

그러나 화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경오염이라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석유자원은 매장량의 한계가 분명해, 대체 에너지의 개발이 없다면 2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신재생에너지는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이 생기지 않거나 공해가 적은 자연에너지를 말한다. 고갈의 우려가 없고 경제적 효율성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태양광, 풍력, 수력 외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청정에너지가 수소에너지 기술이다.

수소에너지는 유기물질을 원료로 하여 제조할 수 있으며, 사용 후에 다시 물로 재순환된다. 자원 고갈 우려가 없으므로 화석연료 자원이 빈약한 국가에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는 연료로 사용할 경우에 연소시 극소량의 NOx(질소산화물)를 제외하고는 공해물질이 생성되지 않는다. 수소는 산업용의 기초 소재로부터 일반 연료, 수소자동차, 수소비행기, 연료전지 등 현재의 에너지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이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장흥군은 1조2천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유치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발전효율이 높고, 알려진 것처럼 환경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발전시설이다. 미세먼지, 소음, 냄새와 같은 환경저해요소가 거의 없어 민원의 소지도 적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수소를 포집하는 과정에서 공기중 미세먼지를 여과하는 역할을 한다. 장흥군에 들어서는 200MW급 시설은 시간당 6.5t, 하루 157t의 미세먼지 여과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시설 자체가 야외용 대형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소의 종합적인 위험도는 도시가스보다 낮다는 것이 학계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흥바이오식품산단에 들어서게 될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은 가스공사로부터 지하 공급라인으로 LNG 가스를 바로 받아 사용한다. 저장시설 없이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폭발이나 화재 등의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수소는 공기중 가장 가벼운 기체로 누출 시 빠르게 확산돼 가스구름이 생성이 어렵고, 따라서 자연상태에서는 폭발이 어렵다.

장흥군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환경 친화적인 데다, 안정성 또한 담보돼 있기 때문이다. 발전시설 건설과 운영에 따른 지역경제 낙수효과도 만만찮다. 일단 1조2천억에 달하는 사업규모는 장흥군 역사상 단연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로 꼽힌다. 2년 간의 건립기간 동안에는 연인원 6천500여명이 필요하다. 발전시설 건립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는 것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년간 총 41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주변 지역원금 213억원과 장흥군 지방세 수입 203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20년 4월 착공 예정이다. 앞으로 착공에 앞서 수차례에 걸쳐 현장견학과 주민설명회를 열어 안정성과 환경영향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장착한 장흥군의 약진을 앞으로 눈여겨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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