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안되는 ‘애플페이’ 국내 활성화 가능할까?

연합뉴스 캡쳐
정부가 결제수단 다양화 쪽으로 정책 방향을 강화하며 애플페이도 활성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못한 이유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부족과 애플에서 고수하는 카드수수료 정책 탓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글로벌 10위권에 있는 국가 가운데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최근 몇 년간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인프라의 한계와 여러 제반요인으로 도입되지 못했다.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꼽히는 게 NFC 단말기의 부족이다. 애플페이는 NFC를 기반으로 한 결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으로 기존 포스(POS)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한 것과 다르다. NFC는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NFC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전국 280만개 가맹점 가운데 3만개에 불과하다. NFC 단말기가 없는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시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제로페이를 비롯한 다양한 결제수단 활성화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제로페이 단말기 확대에 따른 정부 지원을 불법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이후 NFC 단말기 등 단말기 보급도 밴(VAN)사 등 결제 관련 업체를 통해 대형 가맹점에 특혜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면 대폭 허용해주는 쪽으로 정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NFC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결제 인프라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애플이 고수하고 있는 수수료 정책이다.

애플은 제휴 카드사별로 0.03%에서 0.1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국가마다 다른 수수료체계를 보여 국내 카드사들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려 한다면 애플페이 도입은 더 늦어질 수 있다.

다만 지난 2015년부터 점유율을 높이려는 후발 카드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논의하고 있어 전격 도입 가능성도 작지 않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국내 카드사들의 관심은 꾸준하다”며 “어느 날 갑자기 특정 카드사에서 애플페이를 도입하게 되면 결제 시장 환경은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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