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총장 “해임 부당, 24일 업무 복귀”

조선대 ‘한 지붕 두 총장’되나
강동완 총장 “해임 부당, 24일 업무 복귀”
또 다시 심한 내분…물리적 마찰 우려도
 

조선대학교 전경.

조선대학교가 강동완 총장 문제로 또 다시 심한 내분의 격랑이 우려되고 있다.

대학 법인 측이 교육부의 ‘강 총장 해임 취소 결정’에 대해 불복, 행정소송 예고와 함께 차기 총장 선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 총장이 24일 업무에 복귀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자칫 한 지붕 아래 총장이 2명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강 총장의 총장실 출근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 물리적 마찰도 염려된다.
 

강동완 총장

23일 조선대에 따르면 대학 법인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와 혁신위원회에 오는 8월 10일까지 차기 총장 선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자협은 학생, 교수, 직원, 동창 등 4개 구성원 기구가 참여해온 최고 협의기관이지만 교수평의회가 탈퇴한 상태다. 이사회는 교수평의회의 대자협 복귀를 전제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논의한 선출 방안을 토대로 오는 9월 29일 제73주년 개교기념일 이전에 총장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그러나 석달여 동안 총장 선거를 하기는 절차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교육부로부터 해임 취소 결정을 받은 강동완 총장이 업무 복귀를 예고해 지지세력과 반대세력간 내홍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강 총장은 24일 오전 10시 총장실에서 “법적 지위와 권한을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복직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교수들 사이에는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배수진을 쳤던 지난해와 달리 “강 총장에게 명예롭게 물러날 기회를 줘야 한다”며 복귀를 지지하는 견해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이사회, 대학본부의 행보마다 구성원들 간 갈등, 가처분·행정 소송 등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학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대학 안정화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명하게 논의 절차를 진행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최선의 합의 방안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교육부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자율개선 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책임 등을 물어 두 차례 직위해제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28일 강 총장을 해임했다. 그러나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는 강 총장이 제기한 소청심사에서 최근 “해임은 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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