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KIA, 중위권 판도 뒤흔든다
양현종 10연속 QS·뜨거운 방망이 ‘활활’
SK·LG 6연전 맞대결…투타밸런스 관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3회말 비가내리는 가운데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투구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3회초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좌익수 앞 1루타를 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지난주 KIA는 상위권 팀들인 SK와 LG를 상대로 치른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특히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강팀과의 6연전에서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며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24일 현재 KIA(7위)는 8위 KT와는 0.5, 9위 한화에 1.5, 10위 롯데에 3게임 차로 앞서있다. 한 주 만에 뒤집힐 수 있는 차이지만 꼴찌싸움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또한 6위 삼성과도 불과 0.5게임 차다. 5위 NC에는 4.5게임 차로 반등을 향한 추격의 가시권에 넣었다.
양현종은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전반적인 마운드도 안정을 찾았다. 야수들도 살아난 타격감을 앞세워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투타의 손발이 착착 들어맞는 KIA다.
가장 반가운 점은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다. 지난 한 주간 KIA 타선은 유일한 3할대의 타율인 0.303으로 1위를 달렸다. 그간 문제로 지목됐던 득점권 타율은 0.294로 롯데, 삼성에 이은 3위다.
박찬호는 지난 23일 LG전에서 6타수 5안타 1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첫 5안타로 맹활약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한주간 20타수 9안타 6볼넷 4타점을 기록, 타율 0.450으로 신본기에 이은 2위에 올랐다. 베테랑 타선 역시 활발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선빈은 한주간 타율 0.400, 최형우는 0375를 살아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마운드도 안정을 찾았다. 한 주간 선발진은 3.89로 4위, 계투진은 4.50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에이스 양현종은 두차례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현종은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의 호투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 주는 18일 SK전을 7이닝 2실점, 23일 LG전을 7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2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의 중심을 든든히 지켜냈다.
윌랜드가 19일 SK전에서 6이닝 5실점, 터커가 21일 LG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지만, 4선발 홍건희가 20일 SK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구원투수들이 더욱더 단단한 필승 조를 구축했다.
고영창과 하준영, 박준표로 이어지는 계투진과 마무리 문경찬이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특히 문경찬은 매 경기 진정한 마무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한주간 4차례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 3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0.96으로 구원 투수 중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문경찬의 성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경찬은 21일 LG전에서 이성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음에도 이튿날 등판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투구에 대해 아쉬움을 스스로 털어냈다. 대부분 위기상황에서 부담감을 안고 등판하는 마무리의 특성상 단단한 멘탈은 가장 큰 강점 중에 하나다.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킬 마무리로 성장하고 있는 문경찬이다.
하지만, 이번 주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난다. KIA는 키움과 KT를 만나 원정 6연전을 치른다. KIA가 상승세를 이어가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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