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의 춤이야기 ‘춤의 길을 묻다’
28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 소극장서
태평무·승무·판소리 등 전통춤 총망라

“우리 춤은 깊고, 높고, 넓다. 춤을 우습게도 보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춤을 추고 싶다면 언제든지 춰라. 자신의 주어진 춤을 마지막 끝까지 추는 게 진정한 춤쟁이가 되는 것이야.”
故남재 송준영 선생의 어느 말씀 中

스승의 발자취를 기리고, 미래를 그리는 춤사위가 펼쳐진다.
28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최지선의 네 번째 춤판 ‘춤의 길을 묻다’가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 이수자 최지선이 13년 만에 광주에서 개인 공연을 준비했다. 2년 전 작고한 스승 故남재 송준영 선생을 기리고, 40대에 접어든 예인으로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는 의미를 담은 사부곡이다. 태평무부터 승무, 판소리 등 다양한 전통춤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먼저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강선영류 태평무로 막을 올린다. 그동안 어지러웠던 시대가 지나가면서 희망을 가지고 꿈을 꾸는 광주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민속춤의 정수라 불리는 승무를 선보인다. 최지선은 한국 춤의 모든 기법이 집약돼 품위와 격조 높은 예술 형식의 승무 무작인 이매방류 승무로 전통춤의 깊이를 선보인다. 故송준영에 의해 창작된 산조 춤도 준비했다. 철 가야금에 맞춰, 너무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호소력을 표현한다.
2부 기예천(技藝天)은 흥겨운 농악 놀이로 시작한다. 바로 서한우의 버꾸춤이다. 전라남도 해안 지역인 완도의 금당도에서 행해지던 농악 놀이에 속해있던 것을 선한우의 선조로부터 이어져 지금의 작품이 탄생됐다. 이날 서한우는 광주시립창극단 단원인 이현희, 김영연, 정숙희, 제17호 우도농악 설장구 이수자 전미희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동편제 판소리를 대표하는 전인삼 명창의 소리 한마당도 열린다. 전인삼 명창은 흥보가의 악한 형 놀보와 착한 흥보를 그린 대목인‘놀보 제비노정기’를 통해 힘 있고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남도의 살풀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김란류 살풀이도 준비했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는 긴 살풀이 수건을 들고 나쁜 기를 풀고 좋은 마음을 깃들게 하는 의미가 담긴 춤이다. 담백하고 섬세한 손끝을 통해 세월의 이야기를 전하며 긴 수건으로 그리는 무수한 춤사위는 살을 풀기 위한 여인의 한풀이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 장구를 어깨에 둘러메고 여러 장단에 맞춰 추는 ‘규장농월’장구춤,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모습을 형상화한 송준영류 훈령무도 공연의 매력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전통 칠고무, 오고무에 모듬북, 장구 등 다양한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新춤추는 북’이 장식한다. 新춤추는 북은 장단에 맞춰 리듬뿐만 아니라 몸동작으로 신명을 끌어올리며 전통과 새로움이 한데 어우러지는 각각의 북소리가 땅의 울림과 하늘의 소리로 하나가 돼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최지선을 비롯해 모듬북 최만, 장고 전미희, 오고무 한진희, 이현희, 김영연, 정숙희가 함께한다.
최지선 이수자는 “스승님들께서 일궈놓은 한국 춤의 발자취를 따라 미래 전통과 한국 춤의 길을 열어갈 멋진 예인들과 함께 그동안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걸었던 길을 이야기하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심장을 뛰게 하는 예술의 여러 길 중에서 춤의 뿌리를 따라 함께 그 길을 가는 스승님들과 선후배 동료가 있어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위해 큰 가르침과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립창극단 수석단원인 최지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설장고 이수자이며 장흥전통가무악 전국제전 명인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현재 전남대 국악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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