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식 담양군수의 남도일보 자치단체장 칼럼
가로수길이 아닌 메타랜드의 재조명 필요하다
<최형식 전남 담양군수>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랜드(이하 메타랜드) 입장료 징수 문제와 관련해 얼마 전 법원이 적정 가격으로의 인하를 권고한데 대해 담양군은 “현재도 빠듯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실, 원래 있던 길을 막아 놓고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면 기분 좋을 관광객은 없고 그런 면에서 ‘메타가로수길 입장료‘ 징수에 대한 불만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언론이나 법원이 ‘메타가로수길 입장료’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담양군은 메타가로수길을 막고 입장료를 받는 것이 아니다. 담양군은 2011년 부터 담양군 메타세쿼이아랜드 관리 운영 조례를 제정해 메타랜드 입장료라고 부르고 있고, 그런 만큼 언론이나 법원도 명칭부터 ‘메타가로수길 입장료’가 아니라 ‘메타랜드 입장료’라고 불러야 한다.
메타가로수길은 도로로서 용도가 폐지돼 담양군으로 관리가 전환된 후 자연발생관광지로 지정됐고, 전통놀이 마당 유원지로 고시돼 조성계획에 따라 메타랜드로서 통합 관리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랜드 입장료는 단순히 ‘길 이용료’를 받는 게 아니라 어린이 프로방스, 호남기후변화체험관, 허브센터, 영화세트장, 개구리생태공원 등에 대한 통합 징수다.
전남도내 주요 관광지(33곳)의 평균 입장료는 약 3천100원(성인기준)으로 메타랜드와 같이 별도의 놀이시설 등을 갖춘 곳은 최소 2천원 이상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렇듯 타 관광지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고 인건비, 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2천원으로는 오히려 빠듯한 상황이다.
담양읍 학동리 일대에 조성된 메타랜드는 국비 200억원을 비롯해 약 480억원을 들여 메타길을 포함 호남기후변화체험관, 어린이 프로방스, 영화세트장, 개구리생태공원, 에코허브센터 등이 들어섰거나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메타랜드 시설물 관리운영만 해도 40여 명의 가까운 직원이 필요하며 인건비, 관리비등도 연 9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담양군은 호남기후체험관 등 이들 개별 시설물에 대한 입장료나 주차비용을 일체 받지 않고 메타랜드 입장료만 받고 있으며 이는 통합 관리하는데 드는 최소 비용이다. ‘관광은 자선사업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모든 자치단체가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시설을 만들고, 예산을 투입하고, 관광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런 방안의 하나로 메타랜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종합 유원지로 재탄생시켰고 관리를 위해 소정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그 입장료는 메타랜드를 더 좋은 환경과 더 나은 관광지로 만드는데 쓰이고 있다.
앞으로 담양에서는 입장료를 내고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줘야 한다. 앞으로 관광객들의 성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관광지에 대한 세심한 업그레이드, 관광지 주변 업소와 주민들의 의식변화로 품격높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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