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숙원 해결…미래성장동력 기틀 마련

해묵은 숙원 해결…미래성장동력 기틀 마련
경전선 전철화·한전공대 유치·남해안신성장관광 등 ‘순풍’
군 공항 이전·SRF 갈등·흑산공항 등 이슈 문제 해결은 ‘숙제’
■민선7기 전남지사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김영록 전남지사가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7기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선 7기 1년을 맞은 전남도는 해묵은 지역 숙원들을 해결하고 대형 프로젝트 유치와 SOC확충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와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대규모 미래성장 인프라 확충은 전남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논란과 광주시와의 상생,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일부 현안에서는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며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국비확보=열악한 지역 사회기반을 성장시키기 위한 각종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는 눈에 띄는 성과다. 실제 2019년도 국고 예산은 6조8천104억원으로 전년도 6조16억원보다 8천88억원이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 숙원사업인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등을 포함한 SOC 예산 은 1조 2천121억원으로 여수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를 냈다.

특히 오랜 시간 지역 숙원이었던 경전선 전철화 사업과 무안 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 등 1조 2천억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미래 지역발전을 견인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한전공대 설립부지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지난 1월 말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3월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세계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만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 사업으로 남해안 해안관광도로(압해~화원·화태~백야) 구축 사업이 선정돼 김영록 지사의 브랜드 시책 1호인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나주 에너지 스마트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국가 백신제품화 기술지원센터 유치, 2018 영광 국제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 성공개최 등 지역의 미래 혁신성장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스마트팜 혁신 밸리도 고흥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청년창업과 기술혁신, 판로개척 기능이 집약된 첨단농업 단지로, 혁신농업 생태계를 일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어촌뉴딜300’ 공모에서 27곳이 선정돼 전국 최다를 기록, 전남 수산업의 현대화 및 첨단화에 가속도가 붙게됐다.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 면제로 전남을 해조류 특화 수산식품 가공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자리 대책 ‘눈길’=일자리 대책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신산업, 수소산업 등 미래 신성장산업과 화학·철강·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의 투자유치에 주력해 김영록 지사 취임 후 지금까지 277개 기업과 10조 8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8천929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김영록 지사의 현장 소통 광폭행보도 빛났다. 전남 곳곳의 외지 마을을 돌며 민박간담회를 통해 생생한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최근까지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사업지구를 돌며 주민과 관광객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행복시책 추진에도 힘썼다. 중소기업 청년 취업자 500명에게 월 10만원씩 주거비를 지원하고,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구직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최대 300만원)하는 구직활동 수당을 신설했다.

신혼부부에게 월 15만원의 주거비를 제공하고, 난임 부부 수술비(880명)와 난임 여성 한방치료 지원(200명), 난임 우울증 상담센터도 운영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노력했다.

도내 모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경로당, 노인복지관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했으며,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 반별 운영비도 월 7만원을 지원했다.

4만여 개의 노인 일자리 제공으로 어르신의 사회참여를 늘렸으며, 여성 장애인 홈헬퍼 양성·장애인 콜택시 배치 등 장애인 생활 여건 개선에도 노력했다.

◇풀어야 할 과제 ‘산적’=전남도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민선 7기 2년차 부터는 실마리를 풀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갈등 문제와 흑산공항 건설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 이다.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논란은 전남도가 애초부터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소극적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흑산공항 건설도 안갯속이다. 건설여부를 결정짓는 국립공원심의위원회의 기약도 없다. 생존권과 환경성을 놓고 충돌이 심해지면서 갈등만 양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전남도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지경에 놓이면서, 광주시와 상생·협력에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서로 미루는 것이 아닌, 양 시·도가 정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역할론을 요구하는 것도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

동부권 신청사 건립 공모사업도 기존 동부지역본부가 있는 순천이 지리적으로 최적지인 데도 굳이 공모를 추진해 지역사회 분란을 자초했다는 의견도 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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