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석 목포과학대 교수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청년 여성이 떠나가는 전남, 소멸위험 지역?
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

형광석 목포과학대 교수

1984~1988년에 전남에서 태어나서 1993년에 5~9세가 된 인구는 25년 후 30~34세가 되는 2018년에 전남에 얼마나 남았을까? 청년 여성과 남성 중 누가 더 많이 ‘생명의 땅 전남’을 떠났을까?

지난 6월 20일 한국지역고용학회 학술대회 발표 논문 중 시선을 붙잡은 주제는 ‘비수도권 청년 인구의 유출과 수도권 집중 : 1989~1993년 출생자와 1984~1988년 출생자 비교’(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다. 각 지역의 1993년 ‘5~9세 인구’(1984~1988년 출생자)를 100명으로 잡으면, 25년 후인 2018년 ‘30~34세 인구’는 전국 98.7명, 서울 104.2명, 인천 108.6명, 경기 145.1명, 전북 67.9명, 전남 61.3명이다. 26개 특·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는 제외) 중에서 전남이 최하위이다.

사는 동안 20~24세는 대학 진학, 25~29세는 첫 일자리 취업, 30~34세는 노동시장 정착 지향 노동이동 등이 이뤄지는 시기이다. 전남은 대학 진학기인 2008년 76.7명, 첫 일자리 취업기인 2013년 64.4명, 노동시장 정착 지향 이동기인 2018년 61.3명이다. 반면에 전북은 각 시기에 각각 86.9명, 75.3명, 67.9명이다. 전남은 전북보다 각 시기에 각각 10.2명, 10.9명, 6.6명이 더 작다.

청년 남성과 여성 중 누가 지역을 더 많이 떠나갈까? 전남에서 남성은 1993년 ‘5~9세 인구’는 100명에서 2003년 ‘15~19세 인구’는 92.2명, 2008년 ‘20~24세 인구’는 82.2명, 2013년 ‘25~29세 인구’는 67.9명, 2018년 ‘30~34세 인구’는 62.8명으로 각각 감소한다. 즉 전남의 청년 남성은 대학 진학기에 10명, 첫 일자리 취업기에 14.3명, 직장정착 이동기에 5.1명이 각각 전남을 떠났다. 한편 전남에서 1993년 여성 ‘5~9세 인구’는 100명에서 2003년 ‘15~19세 인구’는 90.2명, 2008년 ‘20~24세 인구’는 70.9명, 2013년 ‘25~29세 인구’는 60.8명, 2018년 ‘30~34세 인구’는 59.7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즉 전남의 청년 여성은 대학 진학 시기에 19.3명, 첫 일자리 취업기에 10.1명, 직장정착 이동기에 1.1명이 각각 전남을 떠났다.

전남 청년의 지역 이탈의 첫 번째 특징은 청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지역을 떠난다. 1993년 ‘5~9세’에서 2018년 ‘30~34세’에 이르기까지 남성은 100명에서 67.9명으로, 여성은 59.7명으로 감소했다. 감소한 인원은 각각 32.7명과 40.3명이다. 퍼센티지로 말하면, 1993년 ‘5~9세’ 인구는 25년 후인 2018년에 남성과 여성 인구는 각각 32.7%p와 40.3%p 감소했다. 두 번째 특징은 전남 청년 여성이 남성보다 대학 진학기에 더 많이 9.3명이 떠났다. 세 번째 특징은 전남 청년 남성이 여성보다 첫 일자리 취업기와 직장정착 이동기에 각각 4.2명, 5.0명이 더 떠났다.

최근에 태어난 인구가 전남을 더 많이 떠났다. 84~88년 출생자 1993년 ‘5~9세 인구’ 100명은 2013년 ‘25~29세 인구’ 64.4명으로, 89~93년 출생자 1998년 ‘5~9세 인구’ 100명은 2018년 ‘25~29세 인구’ 63.1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전남의 84~88년 출생자가 중·고교 시기와 대학 진학기에 각각 6.1명과 15.2명씩 총 21.3명이 이탈했지만 89~93년 출생자는 그 시기에 각각 15.0명과 12.6명씩 총 27.6명이 이탈했다. 최근 출생자일수록 전남 이탈의 시기가 이르고 그 숫자도 많다는 점이다.

전남 소멸이 임박하지 않는가? 산업, 일자리, 청년 정책의 자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청년 여성이다. 약무청여 시무전남(若無靑女 是無全南; 청년 여성이 없으면 전남은 없다.)이다. 누가 서둘러야 하는가? 도의회, 시군의회의 의원이다. 선거구가 사라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청년 여성이 돌아와 정착할 때 전남은 비로소 ‘생명의 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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