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심해 생활 어려워” vs “21년간 매일 방역…죄인취급 말라”

여름철 장성 동화 돼지농장 악취 ‘논란’
주민들 “냄새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 어려워”
농장주 “21년간 매일 방역…죄인취급 말라”
 

전남 장성군 동화면 월전마을 주민 20여명이 인근 돼지농장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전남 장성군의 한 마을주민들이 인근 돼지농장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돼지농장주는 악취를 잡기 위해 21년간 매일 방역과 소독을 하고 있고 ‘악취 오염도 측정 기준’을 단 한차례도 초과하지 않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일 전남 장성군 동화면 월전마을 20여명의 주민들은 인근 돼지농장에 나오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집회를 열고 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돼지 똥 냄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쓰여진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35가구 정도 거주하는 월전마을에는 지난 1998년부터 돼지농장이 들어섰으며 현재까지 운영중에 있다. 축사는 가장 가까운 집과의 직선거리 300m 정도이고 지리적 여건상 마을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당일 날씨와 풍향에 따라 냄새 정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 악취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마을주민들은 “축사 인근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할 정도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또한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냄새가 심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농장주는 냄새를 차단시키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역과 소독을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냄새 악취를 막기 위해선 1억여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농장을 개조해야 하는데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1년간 한 곳에서 농장을 운영중인 B씨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드려 악취가 나지 않도록 매일 방역을 하고 자비를 들여 개방형이던 축사를 밀폐형으로 막는 등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만간 축사 현대화 시설 컨설팅 업체와 논의해 악취 감소에 더욱더 신경쓸 것이다”고 밝혔다. B씨는 한켠으론 “21년간 함께 살아온 마을 주민들이 악취때문에 저를 죄인 취급 하는 것에 가슴 아프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행정당국인 장성군은 “농장주는 현재 악취 오염도 측정 기준을 한 차례도 초과한 적이 없지만 악취 저감에 효과적인 미생물을 농장에 추가 지원할 것이다”면서 “단, 축사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예산투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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