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버스 이용 줄고 자가용 대수 가파르게 증가하는 광주
수백억대 재정투입 불구 버스 수송분담률 꾸준히 하락

지역 자동차 등록대수 연평균 3.4% 증가…총 64만대
도시철도 2호선 개통시 버스 이용객 큰폭 감소 우려도
“대중교통 수준 획기적으로 높여야”…市 “개편 논의”

<5> ⑤재정부담 원인

해를 거듭할수록 재정지원 규모가 늘고 있는 광주 시내버스의 수송 분담률이 매년 낮아지고 있는 반면 승용차 이용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중교통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광주 지역 교통망의 전반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4일 광주광역시 제3차 대중교통계획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광주의 일일 수송분담률은 승용차가 40.9%(75만 통행)로 가장 높고 대중교통(철도·버스) 37.1%, 택시 13.9%, 기타 8.1% 순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중 버스는 33.5%(73만 통행) 수준이다.

일일 수송분담률은 광주시민들이 하루동안 광주 시내 곳곳을 이동하며 대중교통과 자가용, 택시 등을 각각 얼마나 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일일 수송분담률 100%를 시민 100명으로 놓고 봤을때 광주는 100명중 40명이 승용차를, 33명은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버스의 수송분담률이 해마다 떨어지는 등 대중교통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36.3% 수준이던 버스의 수송분담률은 2015년 35%로 떨어지더니, 2017년 33%대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의 수송분담률은 36.4%에서 40.9%로 연평균 3.4% 상승했다.

광주 시내버스 이용객도 2013년 15만2천여명에서 2017년 13만4천여명으로 감소하는 등 연평균 3.01%로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등록대수는 64만9천293대로(2017년 12월 기준) 연평균 3.4%로 증가하고 있다. 등록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전체의 82.29%를 차지해 연평균 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주 이용객인 학생들이 계속 줄어들면서 버스 수송분담률은 낮아지는 반면, 우리지역에 승용차가 계속 늘어 자가용의 수송분담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줄면서 시내버스 운송수입은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등 재정지원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것과 비교해 시내버스 수익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광주 시내버스 운송수입은 1천308억원에서 1천355억원으로 40억여원 느는데 그쳤다.

더욱이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할 경우 시내버스 수송분담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한 시내버스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등 버스의 수송분담률을 높일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중교통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3차 광주광역시 대중교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박상준 조선대 교수는 “광주는 타 지역에 비해 종합적인 측면에서 시내버스가 승용차와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다. 승용차가 버스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데 누가 버스를 타려고 하겠느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시내버스의 수송분담률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대중교통의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버스에 설치된 운행기록계를 활용한 운송원가 절약 등 수익률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한 전반적인 시내버스 체계 개편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2호선 개통과 함께 시내버스가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정책 전반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의 한 버스차고지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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