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2017∼2019 독자권익위원회 제11차 회의

남도일보만의 기준 세워 광주수영대회 보도하길…
다문화 가족 폭행 이슈 등 제도적 점검 기획 취재 요청
수영대회 즐기기·시내버스 준공영제 등 정보 전달 충실
일관성 없는 지면 사진 컬러 작업은 지적…색감 맞춰야
본보 모기업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인수 축하도 전해
 

남도일보 2017∼2019 독자권익위원회 제11차 회의가 9일 광주광역시 북구 남도일보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김덕모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2017∼2019 독자권익위원회가 9일 제11차 회의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남도일보 보도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오는 12일 개막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기획 취재 등 지면 편집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독자위원들은 남도일보 모기업인 중흥건설이 최근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인수한 것과 관련 축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보도 방향에 대한 바람도 제시했다. 또한 남도일보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역할을 다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회의에는 김덕모(호남대학교 교수)위원장을 비롯해 강신중(법무법인 강율 대표 변호사)·배미경(더킹핀 대표)·백현옥(송원대학교 교수)·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임성화(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윤영선(광주사회적경제센터장)·최규철(전 광주예총회장)위원과 오치남 이사, 김용석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 김덕모 위원장=남도일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한민국 유력 경제지인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모기업인 중흥건설이 인수했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사업 선정 등 그동안 남도일보 임직원들이 노력했던 결실을 통해 사세가 많이 확장된 것이다. 여기에 독자권익위원들도 시의적절한 지적과 비판을 했기 때문에 남도일보가 건강한 발전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지역의 현안들로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2020년 최저임금 심의 문제를 놓고도 전국이 시끄럽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삭발 투쟁, 일본의 경제 보복 등 지역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도는 관광 산업이 발달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지면으로 잘 활용해 먹거리 창출 등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보도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주여성들의 정착 문제도 점검해 보면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 강신중 위원=중앙지와 지방지의 차별성이 있다면 지방지는 이웃의 이야기, 지방의 뉴스를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도일보가 광주·전남을 권역별로 나눠 기사를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해나가고 있는 듯하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전남 동부권과 중부, 서부권을 나누는 궁금하다. 서부권의 경우 전남 영광과 완도가 지역적으로 먼 곳인데 한 곳에 모아둔 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 인접한 시군 끼리 묶는 것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 같다.

최근 베트남 출신 아내를 폭행한 남편의 사건이 이슈화 됐다.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개개인의 폭력에 분노하는 것으로 끝내면 안된다. 남도일보도 다문화 가정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다뤄줬으면 한다.

◇ 배미경 위원=광주의 큰 이슈 중 하나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도일보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00배 즐기기 기획 기사를 통해‘가볼만한 광주의 명소·맛집 소개’ 등 6차례 보도하면서 대회기간 놓치기 쉬운 포인트를 짚어줘 좋았다.

수영대회 기사를 작성하면서 ‘선서 5천128명 등록…사상 최대’라는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팩트는 틀린 것이 없다. 다만 광주시가 역대 최대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참가수가 중요한 지표는 아니라고 본다. 이 숫자 또한 중복된 숫자로 5천128명이 나오는 것이다. 한 명의 선수가 100m·200m 등 여러 경기를 뛰는데 실제로는 숫자가 반토막이 될 수도 있다.

왜 이렇게까지 숫자로 대회 성과 등을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남도일보는 거품을 만드는 쪽에 편승하지 않고 성과 지표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남도일보만의 기준을 세워 지면을 채우면 좋겠다.

또한 1면 사진물에 ‘광주시장’얼굴이 들어가는데, 타 지방지 신문은 선수단이 오면 선수단을 주목하는 사진을 사용했다. 포커스를 주요 인사에 맞추지 않고 관심과 시선을 바꿔봤으면 한다.

최근 들어 남도일보 지면 사진 퀄리티가 각 면마다 다르다. 1, 4면은 검정 먹이 너무 들어가서 사진이 새카맣게 보인다. 지난 8일자 4면과 5면을 보면 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먹을 최대한 빼길 바란다. 독자입장에서 사진 때문에 피로감이 느껴진다.

◇ 백현옥 위원=여러 독자들에게 남도일보 지면의 좋은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기획이다. ‘최혁 주필의 전라도 역사이야기’를 비롯해 ‘나는 귀농인 남도애 산다’를 특히 독자들이 좋아하고 눈여겨 보고 있다.

남도일보 지면에 16면 사람들과 17면 사람&세상 면 양쪽에 사진이 가득해 보는 사람으로서 혼란스럽다. 한쪽이 화려하면 한 쪽은 글로만 흘려 보완을 해줘야 한다.

◇ 양성관 위원=최근에 남도일보 보도를 통해 야간에 도로에서 차량 등화 장치를 소등한 채 운행하는 ‘스텔스’차량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타인의 생명 위협하는 ‘스텔스 차량’ 주의보·7월 5일자> 이 같은 기사를 통해 생활 밀접 보도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광고회사에서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컬러 등을 민감하게 본다. 검정색 글씨를 100%로 진하게 가는 것보다 80%로 연하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지난 8일자 남도일보 1면 ‘김홍빈 대장 가셔브룸 1봉 등정’ 사진에 얼굴이 까맣게 돼 있고, 4면에 윤석렬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진도 검정색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흑백 면처럼 까맣게 하는 것보다는 컬러면은 연하게 색감을 조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성과적 측면으로 양적인 부분을 많이 내세우는 데, 이번 수영대회에서는 작은 미담 사례라도 찾아서 다뤄주면 질적인 부분이 향상 될 것이다. 또한 여름철 남도 휴가지, 맛집, 볼거리 등도 찾아서 외부인들에게 소개해줬으면 한다.

◇ 임성화 위원=특히 지난 두 달간 좋았던 부분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00배 즐기기다. 일반 시민들이 수영대회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명소와 맛집 등을 다뤄줘서 좋았다. 기사를 통해 외국인이나 타지에서 온 선수·관람객 등에게도 시내버스투어나 광주 문화 관광 요소 등을 충분히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수영대회 코앞,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시급’·7월 5일자> 기사를 통해 수영대회를 치르면서 필요한 대중교통 문제 개선에 대해 꼬집은 것도 좋은 점이다.

아울러 기획 연재 중인 ‘교통복지의 늪, 광주 버스 준공영제 대안은 없나’ 등 준공영제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좋은 정보 전달이 됐다.

최근 이슈가 된 베트남 아내 폭행 사건이 있다. 남도일보에서 선도적으로‘ 남도 무지개 프로젝트 다문화사회통합 연중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 일환중 하나로 이주 여성들이 어디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머물 수 있는지 실태에 대한 조명을 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언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 윤영선 위원=남도일보 지면에는 나주혁신도시 관련 기획기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관련 갈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해줘 지역민들이 관심있게 보고 각자 그 문제점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됐다.

이에 남도일보에서 이 문제 뿐만아니라 지역의 이슈를 기획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지역 반도체 업체 등 어떤 타격을 받고 있는지, 아울러 지역 가전제품 업계와 자동차 업계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면 올해 하반기 경제적 매출이나 수출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다뤄줬으면 한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 준다면 의미 있는 보도가 될 것이다.

◇ 최규철 위원=전면 칼라를 도입한다면 신문이 더욱 퀄리티 있게 보일 것이다. 신문 구독자들이 전지면을 꼼꼼하게 읽어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칼라를 통해 눈에 띄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전남 지역면도 중요한데, 흑백으로 돼 있다. 타 언론사와 다르게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때라고 본다.

1면은 바로 첫인상이다. 가장 중요한 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1면은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나 주요 인사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혁신적으로 사진을 시도 하면 좋겠다.

특히나 광주는 언론사가 많고, 내용이 다 비슷한다. 편집이나 사진 등으로 구도만 조금 색다르게 세련된 모습을 갖춘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사 내용 등이 타 언론사와 비교해 돋보이게 될 것이다.

또한 지역의 문화 예술계 이야기를 특집으로 기획해 내보낸다면 앞으로 자료나 역사로 남을 것이다. 문화나 예술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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