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풍향구역 주택재개발 대형건설사 수주전 예고

15만1천229㎡ 부지에 아파트 2천819세대 입주 예정
롯데·포스코·현대산업개발·대림·호반 등 경쟁 치열
1만9천834㎡ 규모 상가공실 해소가 분양성공 관건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풍향구역은 풍향동 서방시장 주변 15만1천229㎡ 부지에 24개 동 전용면적 33∼121㎡의 아파트 2천81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풍향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어 조합 측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지난 5월28일 조합 설립 인가가 난 풍향구역은 풍향동 서방시장 주변 15만1천229㎡ 부지에 24개 동 전용면적 33∼121㎡(지하 2층∼지상30층)의 아파트 2천81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무려 1조 원 대에 이른다.

입지면에서 인근에 초·중·고와 대학교를 품고 있는데다가 광주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역세권의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뜨겁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10일 현재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HDC 현대산업개발, 대림건설, 호반건설 등이 수주을 위해 물밑에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격전지인 서울 강남 11곳에서 6곳을 따낸 막강 롯데에 맞서 한 곳도 따내지 못한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가 기회를 만회하기 위해 한방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적정 상가 규모인 세대당 1.32㎡의 5,6배에 해당하는 신축 연면적의 10%(1만9천834㎡)를 의무적으로 비주거시설(상가)로 건립해야 상황인데 상가 미분양 리스크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을 어느 업체가 제시하는지 여부가 조합 측의 시공사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 미분양이 발생하면 사업지연에다가 조합원 추가 부담금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지역별 공실률을 살펴보면 부산(10.9%), 대전(11.3%)에 이어 광주는 상가공실률 11.6%로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여기에다가 광주시는 올해 3월 조례개정을 통해 상업지역 내 비주거시설(상가)의 의무면적을 15%로 상향조정했고 오피스텔과 같은 준주택은 아예 비주거시설(상가)의 용도비율에서 제외하고 있어 지역의 상가분양 실정은 녹록지 않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국내 제1의 유통 강자인 그룹 계열사를 총 동원해 롯데시네마와 프리미엄 슈퍼, 대형사우나, 유명학원, 롯데리아 등 브랜드 식음료점(F&B)을 임차인으로 유치시켜 100% 상가분양을 장담하고 있다. 사전 마케팅 분석을 통해 단지 내 수요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유동인구를 흡수해 최적의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의 전과정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통해 수요를 창출 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산업개발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광주지역에 인지도가 높은 더샾과 아이파크 브랜드로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것을 발판으로 프리미엄을 형성해서 소비성이 높은 입주민을 유입해 단지 내 수요를극대화 시키는 간접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건설업계에서는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다면 그동안 부동산경기의 호황을 타고 어렵게 마련된 구도심 재정비와 활성화 기회를 상가에 발목이 잡혀 미분양이 속출하고 실제 시공사 선정을 앞둔 인근 구도심 도시환경구역들까지 영향을 미쳐 구도심의 르네상스 기회는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상가개발 분양업체 전문가들도 "지금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각종 대출규제로 부동산시장이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아파트단지 상가는 배후 수요와 합리적 분양가, 적정 규모를 바탕으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기획과 준비된 상가 구성이 아니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고 신중한 선택을 주문하고 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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