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힘’으로 수영대회를 잘 치르자

12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공식 개막된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대회에는 194개국 2천639명 선수가 경기 엔트리 등록을 마쳤다.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장·선수촌 시설과 편의성도 그 어느 대회보다 뛰어나다. 광주광역시와 대회조직위, 광주시민들이 10여년 넘게 준비해온 결과다.

대회 최대 변수인 북한선수단 참가가 성사되면 ‘평화의 물결’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일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선수단 참가 여부는 개막 하루 전인 11일까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용섭 시장은 1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수단 파견을 다시 요청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북한선수단 참가를 상정한 경기진행을 준비해두고 있다.

현 상황에서 북한선수단 참가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경우 대회에 쏠리는 국내외의 관심이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광주의 힘’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이 최선이다. 광주시민은 친절로, 조직위는 깨끗한 경기장 제공과 깔끔한 경기진행으로, 여러 관계기관은 안전을 지켜내는 것이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협력과 동참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기간 동안 광주는 해외언론에 자주 노출된다. 유명 언론사들은 대회결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커다란 공헌을 한 ‘민주도시 광주’를 집중 부각할 것이다. 광주의 시가지 모습이 ‘불법주정차’와 ‘불법현수막’이 만연한 도시로 소개되는 것은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 광주를 광주답게 지켜내는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대회에 대한 평가는 개·폐막식의 화려함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경기장 밖에서 대하는 ‘광주의 속살’이 대회성공 여부를 가름한다. 경기장 밖, 광주 곳곳에서 마주하는 반가운 손짓과 미소, 배려, 정직함이야말로 최고의 흥행요소다. 대회기간동안에는 각종 집회와 시위를 자제하는 것도 요구된다. 그것이 ‘광주의 힘’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즐겨 찾을 충장로·상무지구 유흥업소 일대에 대한 위생·청결·안전 관리가 요구된다. 이들 장소에는 주말이면 마구 버려진 쓰레기가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다. 부끄러운 광주의 민낯이다. 외국선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광주가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