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지켜 안전한 수영대회 만들자

김영돈 광주 서부소방서장

안전사고에서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그 전에 같은 문제로 경상자가 29명 발생하며, 역시 같은 문제로 다칠 뻔한 사람은 300명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즉 경미한 문제를 내버려 둘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명시하는 것으로, 일상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문제라도 꼼꼼하게 원칙과 매뉴얼에 따라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여름 우리 고장 광주에서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는 대규모 행사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12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의 잔치인 마스터즈대회가 열린다.

대회기간 동안 209개국 각국 선수단, 임원, 취재진 1만5천여명, 관광객까지 합치면 3만여명 이상이 광주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국가적 행사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단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광주소방본부 및 각 소방서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기간 중에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초동 대응을 위해 소방인력 485명, 장비 41대를 투입하여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소방 특별경계근무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과 8월 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마스터즈대회가 마무리 될 때까지 추진한다.

주요내용으로는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시 신속한 현장대응활동 체계를 구축하고, 화재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 하기 위해 예방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선수촌·경기장 등 행사장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고, 공공기관 및 군·경 등과 협조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IVE INTO PEACE(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이번 대회 슬로건처럼 평화롭고 안전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맹자가 말한 시우지화(時雨之化)처럼 초목의 생장(生長)에 있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씨를 뿌리고 뿌리를 북돋워 주는 것으로 다한다. 초목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으므로 비로 적셔 주어야 한다. 때에 맞추어 비가 내리면 그 성장이 빨라진다는 것이니, 이처럼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면 안전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 시민들의 어떠한 노력과 협조가 필요할까? 다중밀집장소인 공항, 터미널, 지하철에서는 담뱃불 등 화기취급에 주의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119신고요령을 숙지하고, 방문객의 증가가 예상되는 대형 숙박시설, 대형화재취약시설인 전통시장, 다중이용업소, 의료시설 등의 관계자는 평소 전기·가스·소방 안전점검 등으로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주길 바란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고루한 안전 수칙이라고 치부될 수 있으나, 자칫 소홀히 한다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일시에 앗아갈 수 있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시민 모두가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안전하고 평화로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광주는 민주주의 성지로서 높은 시민의식을 자랑하고 있다. 2015하계U대회에 이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광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은 물론 ‘안전한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다. 이제 평화롭고 안전한 수영대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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