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영 선수 ‘평화의 물결’ 속으로 ‘풍덩’

광주여대 체육관서 개회식…文 대통령, 개회 공식 선언

194개국 선수 2천538명 참가…韓 5개 종목 82명 출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12일 오후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특별취재반/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 세계 수영선수들이 광주에 펼쳐진 평화의 물결 속으로 뛰어든다.

제18회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2일 오후 8시20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고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FINA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의 입장으로 시작된 이날 개회식은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 세계 각국의 물이 하나가 되는 ‘합수식’으로 막을 올렸다.

‘빛의 분수’를 주제로 한 개회식은 지구촌 미래를 향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물을 따라 펼쳐지는 생명과 문명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과욕으로 변한 죽음의 물을 광주의 ‘빛’으로 치유하는 이야기가 아쿠아그래피, 360도 대형 영상 등 첨단 무대 기법과 특수효과를 동원돼 화려하게 형상화됐다.

송순섭 명창과 국악 퓨전밴드 재비가 전통가락을 노래해 한국의 미를 알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세계적 디바 소향이 문화수도 광주를 알리며 문화행사에 풍성함을 더했다. 개막식에는 아티스트와 시민 등 800여 명이 출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전 개최지인 헝가리를 시작으로 마지막 대한민국까지 총 194개국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는 동안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이어 대회 개최도시 시장인 이용섭 조직위원장이 환영사와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의 대회사가 낭독됐다.

이용섭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빛의 도시 광주’에 전 세계의 물이 모였다”면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만나 하나가 된 물들은 거대한 평화의 빛과 물결이 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위원장은 “3천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만2천여 명의 서포터즈, 그리고 150만 광주시민들은 최첨단의 시설과 안전성을 갖춘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정의로운 역사를 가진 의향의 도시이자 전통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예향, 맛깔스러운 음식을 자랑하는 미향인 광주에 머무시는 동안 생애 최고의 감동과 행복을 느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영연맹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광주, 이 역동적인 도시에서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18회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2주를 보낼 준비가 돼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6개 종목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 전 세계에 기쁨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를 선언하면서 개회식은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물의 환희’라는 주제로 모모랜드의 축하공연이 빛고을 광주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개회식에 앞서 이날 대회 첫 경기가 펼쳐져 우하람, 김수지가 결선에 진출하는 등 대한민국 선수단에 낭보를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남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우하람 선수가 6차시기 합계 349.10점을 얻어 예선 3위로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또 여자 스프링 보드 1m에 출전한 김수지 선수도 5차시기 합계 238.95점을 받아 8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영·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하이다이빙·수구·오픈워터 등 6개 종목 76개 세부 경기가 치러진다. 역대 최대 규모인 194개국 2천639명의 선수가 참가해 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경영 29명, 다이빙 8명, 수구 26명, 아티스틱 스위밍 11명, 오픈워터 수영 8명 등 역대 가장 많은 8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특별취재단/정세영·심진석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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