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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제자린데 최저임금만 또 올라 걱정 태산"
내년 최저임금 결정 불구 소상공인 여전히 울상

“매출 제자린데 최저임금만 또 올라 걱정 태산”

알바생 “생활비 빠듯해 오르나, 안오르나 걱정”

“이미 아르바이트 비를 줄 돈이 없어서 직원을 줄일 데로 줄인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찾은 광주 동구 한 커피숍에선 사장 김모(51·여)씨가 혼자 일을 하고 있었다. 손님이 5명 정도 몰려와 각자 다른 음료를 주문하자 하나씩 혼자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10여 잔의 주문이 몰리자 아들을 불러 같이 만들었다.

그는 “이미 최저임금이 오를 데로 올라 아르바이트생이 3명 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평일 한 명 주말 한 명으로 줄였다”면서 “우리 카페는 무등산 인근이라 특성상 여러 손님이 한 번에 몰리기 때문에 두 명정도 일을 해야 하지만, 최저임금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더 추가로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지난 12일 2.9% 인상된 8천590원으로 결정됐다.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지만 자영업계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시간당 240원으로 급격하지는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이미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인 만큼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인상된 최저임금으로는 여전히 생활하기가 빠듯하다고 주장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57·여) “최저임금에 4대보험과 명절 상여금, 식비, 퇴직금 등 다 챙겨주다 보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나가게 된다”면서 “여기에 임대료에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다 차라리 식당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낫겠다”고 털어놨다.

광주 광산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60)씨도 “이미 평일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쓰지도 않고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매출은 그대로인데 최저임금만 계속 해서 올리면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하란지 모르겠다. 주말 아르바이트생 마저 줄이고 내가 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최저임금을 동결하던지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함께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자영업자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시간당 8천590원이라는 최저임금이 생활하기에 넉넉한 임금수준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 한 숙박업소에서 일하는 황모(29)씨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최저임금만으로는 생활을 하기 부족하다”면서 “가게 사장님도 어렵다지만 임금이 올라야 소비도 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여성 김모씨는 “최소 몇 백원이라도 오르면 당장 좋지만, 최저임금 부담에 시간대를 줄이거나 내 자리가 없어지진 않을까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결과”라면서 “향후 최저임금위가 기업의 지급능력을 고려한 업종별·규모별 구분 적용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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