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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넘어 연극무대 주인공이 된 시민들

객석을 넘어 연극무대 주인공이 된 시민들
희망문화협동조합 제작 ‘우성씨의 주부일기’
배우·극본·음향· 등 일반시민 14명 참여
매주 2회씩 연습 구슬땀‥9월 27~28일 공연

우성씨의 육아일기 1
희망문화협동조합은 오는 9월 27일과 28일 충장아트홀에서 연극 ‘우성씨의 주부일기’를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류형숙교장
극본을 쓴 류형숙 양지초등학교 교장.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시민들이 직접 극본을 쓰고, 출연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희망문화협동조합은 오는 9월 27, 28일 충장아트홀에서 연극 ‘우성씨의 주부일기’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2시, 5시 3차례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19년 광주여성재단 성평등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특히 연출을 맡은 양정인 감독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 14명이 일반 시민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극본과 시어머니역을 맡은 류형숙씨는 40여년의 교직생활을 이어온 양지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류씨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은 퇴근 후 연습이라는 고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매주 두차례씩 진행한 연습은 결석률이 ‘0’에 가깝다. 공연시기가 다가갈수록 횟수를 늘려 완벽을 기할 예정이다.

류씨는 “이번 여름 휴가는 없을 예정이다. 일을 하고 연습을 하려면 힘들때도 있지만 다들 즐겁게 임하고 있어 하다보면 피곤을 잊게 된다”고 전했다.

작품은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남성의 육아휴직에 관한 이야기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개개인에 뿌리깊게 자리한 양성평등에 대해 다룬다. 작품의 시작은 남자가 육아에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평일 아이를 안고 장을 보러 가는 남성을 보고 ‘백수가 아니냐’며 자연스레 던진 말 한마디였다.

류씨는 “우연히 들은 이야기에 수백년을 이어온 가부장적 사고가 어쩌면 우리 DNA 깊숙한 곳까지 자리잡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오히려 여성 스스로가 실질적으로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일반화하고 생활습관처럼 굳은 이러한 사고를 바꾸고 실천하고자 작품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은 교사부부 ‘우성’과 ‘지현’이다. 우성은 비혼인 여자친구 지현을 어렵게 설득해 결혼을 하게됐다. 하지만 그런 우성의 어머니는 지극히 가부장적인 아버지밑에서 노동 착취는 물론 성차별을 겪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다 지현이 출산 후 복직을 하게되면서 아이를 봐주기로 했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다치게 된다. 우성이 결혼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머니와의 갈등을 그려낸다.

무거운 주제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연이기도 하다. 결국엔 자신의 과거를 쏟아내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이해하게 되고, 남자가 집안일을 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아버지는 아들의 결혼생활을 위해 변하게 된다.

류씨는 “누구하나 희생해서 얻는 평화는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소통이 있는 가정을 향해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모든 구성원들이 다 행복하기 위해 서로 변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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