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업포경에서 자유로울까?

올해만 여수해양경찰서가 보도자료를 낸 고래의 혼획만 해도 세 차례가 된다. 여수해경은 친절하게도 증명서 발급부터 위판 장소, 위판 가격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바다의 로또’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을 뽑기도 한다. 좋든 싫든 조회 수도 상당한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잡은 고래의 위판 가격이 6천만 원이 넘었으니 우연 치고는 상당한 이익이 되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래서 고래 혼획 보도자료가 나올 때마다 정말 우연히 잡은 것일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바다의 생태를 잘 아는 어떤 사람에 따르면 고래도 계절에 따라 자신이 다니는 길이 있다고 한다. 특히 고래가 혼획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시기면 고래가 먹이활동을 위해 일부러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 그물로 길목을 지키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짜 우연이라도 만약 그물에 걸려 살아있는 고래를 본다면 어민들은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고래가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다.

이 같은 의심에서 벗어나 고래의 개체보호라는 국제사회의 명분과 함께 한다면 우리가 취해야 할 방법은 아주 간단한 것 같다. 혼획된 고래라도 위판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어민들이 굳이 길목을 지키지도, 그물에 걸리고도 살아있는 고래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일본이 상업포경을 재개하면서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의심이 사실이라면 우리도 상업포경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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