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장마

(김동진 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지난달 26일 장마전선이 북상해 남해안과 서해안부터 장맛비가 시작됐고, 29일에 중국 상해부근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광주·전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는 우리나라의 주요 강수 시기로, 남쪽의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북태평양기단)과 북쪽의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는 강한 남서풍에 따른 습윤한 공기의 유입량이 증가하고 장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최근 30년(1981~2010년) 동안 장마 통계자료를 보면 남부 지방에서는 6월 23일 경에 장마가 시작되어 약 32일간 지속되다가 정체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북상하면서 7월 24일경 종료된다. 이후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평균 강수량은 약 348.6㎜로 연간 강수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장마 전선의 위치와 강도 변화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북태평양에 중심을 잡은 고기압이 동아시아 대륙이 있는 서쪽으로 세력 확장을 할 경우 고기압 가장자리의 바로 북쪽에 놓여있는 장마 전선이 더 잘 유지가 되고 전선의 위치도 한반도를 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화될 경우 장마 전선 지역으로의 습윤한 공기 유입이 약하여 장마 전선이 일시적으로 소멸하기도 한다. 또한 전선이 한반도 이남으로 크게 남하해 한반도 지역이 전선의 영향권 밖에 머무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장마시기라고 해도 주변 기압계와 장마전선대의 발달 정도에 따라 구름 낀 날씨만 지속될 뿐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수 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기간 32일 중 비가 내린 날은 17.1일로 전체 장마기간의 절반가량이다.

장마 이외에도 태풍이나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적인 집중호우도 많이 발생해 연강수량의 약 60%가 여름철에 집중된다. 특히 최근에 여름철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수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타이어나 와이퍼 점검으로 빗길 교통사고에 유의하고 집 주변 배수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기상청에서는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하여 직접 실시간 날씨를 올리면 모든 국민이 앱을 통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날씨제보 앱’을 운영하고 있다. 재해현장이나 기상관측 장비가 없는 곳의 날씨정보를 공유하고, 기상예보와 특보에 귀 기울여 집중호우로 인한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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