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번째 마지막 입장에 관객 ‘환호’…“열렬한 반응에 울컥”

<인터뷰>‘태극기 펄럭이며’ 세계수영대회 한국 기수 정원진 중위
194번째 마지막 입장에 관객 ‘환호’…“열렬한 반응에 울컥”
실전처럼 수 천번 연습…“개막식 후에도 수영대회 완벽 지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개최국인 대한민국 기수로 입장하고 있는 정원진 중위.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살면서 이보다 큰 영예를 누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자리였어요”

지난 12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한 정원진(25) 중위는 그 때의 감동을 생생히 기억했다.

이번 대회 개막식 194개국 기수는 광주를 방호하고 있는 31사단 소속 장병들로 구성됐다. 인천 출생으로 지난 해 3월 임관한 정 중위는 31사단 기동대대 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수영대회 지원 업무를 맡고 한국의 기수로 뽑혔다.

정 중위는 “태극기 기수 희망자를 지원받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섰다”며 “지원자 중 가장 먼저 지원하기도 했고 항상 단정하게 신경썼던 두발과 복장 때문이었는지 운이 좋게 선정된 거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개막식 사흘 전부터 기수 입장 준비에 매진했다고 한다. 특히 태극기 기수로 최종 선정된 지난 10일부터는 단체 연습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수 천번 기를 내리는 등 현장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정원진 중위

정 중위는 “많은 인원들이 연습 중에 깃발이 엉키거나 제대로 안 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태극기 기수이기에 절대 (실수가 있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을 가지고 수천 번 기를 내리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기수인 정 중위는 태극기를 들고 194개국 참가국 국기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대한민국’ 이름이 적힌 패널을 든 자원봉사자와 기수인 정 중위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자 문재인 대통령도 박수로 환영했고 관중석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정 중위는 “제가 입장할 때 관중석에서 큰 함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다”며 “리허설 땐 없었기에 전혀 생각하지 못하다가 객석의 열렬한 반응에 울컥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막식 이후에도 수영대회 지원에 나서는 정 중위는 세계적 축제를 완벽히 지원한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수영선수권대회는 31사단이 방호하고 있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적 스포츠 축제”라며 “대테러안전활동을 지원하는 요원들과 기수단 그리고 퍼포머, 통역, 수송요원 모두 ‘안보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제가 소속된 기동대대는 수영대회 안전활동 지원의 최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세계적 축제를 완벽히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사고 없는 대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특별취재반/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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