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조은비와 여자 수구 팀에 박수를

김수지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선수가 세계대회 다이빙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지 선수의 동메달은 개인적으로는 인간승리이고 국가적으로는 희망을 안겨준 메달이다. 집념을 갖고 노력하면 두터운 세계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수지는 울산 구영초등학교 1학년 때 다이빙을 처음 접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인기 없는 다이빙 종목의 선수로 활동했다. 주위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면서 10년 동안 묵묵히 훈련을 해왔다. 김수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5년 카잔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6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탈락했다.

김수지는 좌절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연습에 열중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여자 1m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이후 김수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1m스프링보드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김수지가 13일 동메달을 획득한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공식종목이 아니다. 또 한 번의 낭보를 기대한다.

김수지는 15일 열린 다이빙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조은비와 팀을 이뤄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선수들이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오른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예선에서 23개 팀 중 11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12팀이 경쟁한 결승에서는 가장 하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자 수구 팀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 14일 헝가리 대표팀을 상대로 벌어진 수구 경기에서 한국 팀은 0-64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배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었다. 헝가리는 ‘수구 강국’으로 여자수구 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4위를 기록했다. 2002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거머쥔 강팀이다.

한국 여자수구 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첫 출전이다. 대회를 불과 1개월 앞두고 급조됐다. 전남수영연맹소속인 주장 오희지를 제외하고는 중학생 2명, 고등학생 9명, 대학생 2명 등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한골이라도 넣는 것’이다. 박수와 격려로 성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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