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대회 관중석에 이색 응원도구 ‘눈길’

학생들 염원 담긴 태극 부채·머리띠 등 등장

카우벨·국기 그려진 모자·티셔츠 ‘시선집중’
광주 만호초등학교 4학년 180여명의 학생들이 직접 만든 태극 부채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 특별취재반/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가 개막 6일째 순항중인 가운데 관중석에서는 다양한 응원도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부부젤라·응원봉 등 기존에 있던 응원도구가 경기장 내 반입금지되면서 일부 학생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응원 도구를 준비한 것이다.

17일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남자 예선전이 펼쳐진 남부대 주경기장 관중석에는 붉은 악마 머리띠부터 학생들의 영원이 담긴 태극 부채·머리띠·선글라스 까지 다양한 응원 도구가 동원됐다. 학교별로 모여앉은 학생들은 각기 준비해온 응원도구를 꺼내 응원전을 펼쳤고, 이러한 광경은 경기 이외의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태극기 부채의 등장이다. 응원과 함께 30℃가 넘는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하는 태극 부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냈다. 광주 만호초등학교 4학년 180여명의 학생들은 태극기 문양을 직접 그린 손부채를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평소 각 학급 미술시간을 활용해 만든 이 부채에는 태극기 문양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들이 선전하길 바라는 염원의 메시지도 함께 담겨 그 의미를 더했다. 조정익(만호초 4년)군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채에 정성드려 태극기를 그렸다”며 “부채 뒷면에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담았다. 대한민국 선수들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금호초등학교 5학년 65명의 학생들은 태극기 선글라스와 머리띠를 준비해 응원전에 나섰다. 특별취재반/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태극 부채 이외에도 태극기 선글라스와 머리띠를 준비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금호초등학교 5학년 65명의 학생들은 태극기 선글라스와 머리띠를 준비해 응원전에 나섰다.

김나현(금호초 5년)양은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해 열심히 경기를 펼친 것은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행여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신경쓰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가은(금호초 5년)양도 “세계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며 “저희들이 준비한 응원전을 보고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고 여유로움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북구 용두중학교 1학년 9개반 220여명 학생들은 일제히 붉은 악마 머리띠를 착용하고 다이빙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때 마다 함성과 박수를 보내 경기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특별취재반/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태극기 응원도구에 이어 월드컵 대표 응원도구인 붉은 악마 머리띠도 관중석에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광주 북구 용두중학교 1학년 9개반 220여명 학생들은 일제히 붉은 악마 머리띠를 착용하고 다이빙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 때마다 함성과 박수를 보내 경기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같은 날 아티스틱 수영 팀 프리 예선 경기가 열린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도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각 나라의 관중들은 저마다 준비한 국기를 흔들며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국기가 그려진 모자나 티셔츠를 입고 온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존 케틀웰씨가 응원도구인 카우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별취재반/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소음을 유발하는 꽹과리와 부부젤라 등의 반입이 금지됐지만 소리가 나는 전통악기를 목에 걸고 입장해 경기 때 흔드는 외국 관람객에는 이목이 집중됐다.

오스트레일리아 선수들이 등장하자 한쪽에서 환호와 함께 청아한 종소리가 들렸다. 관중들의 시선이 오스트레일리아 응원단에게 집중됐다. 종소리는 이들의 손에 들린 ‘카우벨(cow bell)’에서 나는 소리였다. 카우벨은 유럽의 알프스 지역과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나 양의 목에 다는 방울처럼 생긴 금속악기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존 케틀웰씨는 “경기에 출전한 딸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카우벨은 소리가 특이해 멀리서도 잘 들리기 때문에 응원도구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응원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특별취재반/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또한 광주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지역 방과후아카데미(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 청소년수련관, 화정청소년문화의집)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활동이 力(힘)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준비,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순아 청소년 지도자는 “많은 청소년들이 세계수영선수들의 기량을 관람하면서 응원도 펼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1천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총 4차례에 걸쳐 열띤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반/정희윤·정유진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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