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의원 감싸고 도는 자유한국당

5·18 망언을 쏟아내 지탄을 받았던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상 당원권 정지자가 당원권을 회복했을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며 김 의원의 복귀를 용인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의 ‘5·18 망언·폭언’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이 5·18을 폄훼한 김순례 의원과 김진태·이종명 의원에게 형식적인 징계처분을 내린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숨진 광주영령에 대한 모독이다. 민주화를 위해 긴 세월동안 고통을 이겨내며 희생해온 광주시민과 국민들에 대한 폭거다. 거슬러 올라가면 전두환 정권에 뿌리를 둔, 자유한국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반민주·반사회적 정치폭력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민주주의 체제 아래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앉아 국민의 혈세로 호의호식하고 있다. 국민들이 큰 희생을 치르며 민주화운동을 치러내고 그 덕분에 의회민주주의 정치가 뿌리내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80년 민주화운동의 중심에는 ‘피로 물든 광주’가 있다. ‘광주’에 빚진 자들이 ‘보수 세력 결집’이라는 목적을 위해 철면피하게 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의원은 지난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내고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이종명의원은 “논리적으로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 김진태의원은 “5·18 문제에서 우파가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연사로 초청된 지만원씨는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공청회는 광주5·18을 폄훼하고, 5·18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모독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패악질의 장소’였다. 자유한국당이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모욕감을 안겨준 의원들을 옹호하는 것은 ‘막가파 정당’이나 보일만한 추태다.

여야 4당은 5·18폄훼 의원들을 감싸고도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역사의식과 처신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대표의 진정성을 국민들은 의심할 것이며, 한국당이 ‘괴물 집단’의 오명을 씻기는 영영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은 반성해야 한다. 국민의 엄중한 응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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