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남자 비치수구 대표팀 전통문화 팸투어

캐나다 남자 비치수구 대표팀 전통문화 팸투어
고즈넉한 한국 사찰 매력·남도 한정식 ‘최고’
무등산 증심사서 ‘힐링’…전통문화관 들러 다도·한복 체험

“아름다운 도시 광주·시민들 친절에 감동…잊지못할 추억”

18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캐나다 남자 비치수구 대표팀은 무등산 증심사를 찾아 한국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18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캐나다 남자 비치수구 대표팀은 무등산 증심사와 전통문화관을 찾아 한국의 고즈넉한 정취와 문화를 만끽했다. 이날 팸 투어는 캐나다 서포터즈를 맡고 있는

김영 단장이 마련했다. 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푸른 눈의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였다. 이번 팸투어는 캐나다 선수들이 직접 장소를 선택해 더욱 의미 있었다.

입촌 이후 계속된 훈련과 하루 전 프랑스와의 경기로 인해 심신이 모두 지쳐있는 선수들은 이날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피로감을 일순간 떨쳐냈다.

유네스코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인 캐나다 남자 비치 수구 감독인 로빈(39)의 장소 추천과 전통체험과 사찰을 탐방해보고 싶다는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돼 일정이 구성됐다.

이날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광주 도심을 벗어나자 탁 트인 무등산 자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무등산의 포근함을 느끼며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증심사.

운치 있는 사찰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단은 ‘와우’를 연발하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산새가 울창한 증심사의 풍경에 매료된 것이다.

입촌 이후 계속된 훈련과 하루 전 프랑스와의 경기로 인해 심신이 모두 지쳐있는 선수들은 산림욕을 만끽하며 피로감을 일순간 떨쳐냈다.

비탈길을 올라 증심사 대웅전 앞에 모인 선수단은 통역 봉사자를 통해 불경과 불상에 3번 절을 올리는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합장을 하며 함께 기도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선수들은 증심사 여러 정각 중에서도 소원을 잘 들어준다는 ‘산신각’ 소개에 앞다퉈 이동하기도 했다.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산신각은 기본 신장 1m80㎝이 훌쩍 넘는 선수들이 들어가기엔 무척 비좁아 보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소원이 꼭 이뤄진다는 설명에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하나 둘 정각에 올라 한국식 절을 올리고 소원을 빌었다.

선수단 맏형인 알렉사(21)는 “대회기간 동안 부상당하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또한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신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활짝 웃었다.

선수들은 다도(茶道)와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한국 문화를 제대로 체험했다.

이 곳에서 산길을 오르내리며 목이 말랐던 선수들은 찻잔을 벌컥 들이켜 뜨거운 찻물을 다시 뱉어내지도 못하는 웃지 못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성 한복 가운데 두루마기를 걸친 선수들은 전통문화체험관 한켠에 마련된 가야금과 장구, 북 등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즐거워했다.

로빈 감독은 “광주라는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줄은 몰랐다. 도심속에 자연과 사찰 등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깊다”며 “경치도 멋있지만 사람들도 대단히 친절해 감동받았다”고 말하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팸투어의 점심메뉴는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이었다. 테이블에 자리한 선수들은 각종 메뉴들이 나오자 제법 익숙한 듯한 젓가락질로 음식을 맛봤다. 젓가락질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도 준비된 포크 대신 통역봉사자들에게 젓자락질을 배워 음식을 맛보려 했다.

팀의 막내 격에 속하는 볼(18)은 “불고기와 잡채는 태어나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며 “캐나다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한국 음식을 맛보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엄지 척’을 들어올렸다. 이어 “팸투어를 통해 한국의 전통체험과 맛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고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체험한 여러 좋은 문화들을 자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18일 광주 팸투어에 나선 캐나다 남자 비치수구 대표팀이 점심 메뉴로 한정식을 맛보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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