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시비 없는 수영대회 최일선…심판 역할 ‘눈길’

한치 오차 없는 ‘매의 눈’…메달 색 가른다
판정 시비 없는 수영대회 최일선…심판 역할 ‘눈길’
국제 심판 122명·국내심판 69명 등 총 191명 활약

FINA 공인 국제심판, 나라별 배정…한국 3명 참여
 

아티스틱 심판들의 댄스
20일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갈라쇼에서 심판들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0.001초로 가려지는 불꽃 경쟁과 치열한 몸싸움, 육체가 빚어내는 화려한 예술…. 각 국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있다.

바로 한 치의 오차 없는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순위를 가리는 심판이다. 차질없는 대회 운영 최일선에 있는 이들은 판정 시비 없는 최고의 대회를 만드는 숨은 공신이다.

21일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 6개 종목에 국제 심판(ITO) 122명과 국내심판(NTO) 69명 등 총 191명의 심판이 참가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국제 심판(ITO)들은 국내에서 최소 2년 이상 활발히 활동한 국내심판을 한국수영연맹이 국제수영연맹(FINA)에 추천한 뒤 FINA 교육을 이수하면 국제심판 자격을 갖게 된다.

이번 대회 참가한 국제심판은 아티스틱 스위밍 30명, 다이빙 28명, 경영 27명, 수구 26명, 하이다이빙 6명, 오픈워터 5명 등이 각 종목별로 포진돼 있다.

FINA가 각 나라별 배정에 맞춰 선택한 만큼 캐나다, 독일,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포르투칼, 이집트, 쿠바, 몬테네그로 등 국적도 다양하다.

올해 기준 한국에는 총 27명의 국제심판이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대회에는 3명의 한국인 국제심판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민석호 다이빙 심판, 정용화 아티스틱 스위밍 심판, 안진용 수구 심판 등이 주인공이다.

국내 심판의 경우 아티스틱 8명, 다이빙 7명, 경영 9명, 수구 21명, 하이다이빙 1명, 오픈워터 13명이 참여해 대회의 원할한 진행을 돕고 있다.

각 종목별 특성에 따라 심판의 역할도 다양하다.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은 다이빙은 국제심판 10명이 한 경기를 관장한다. 점수를 주는 7명의 심판과 실격과 감점을 판단하는 주심, 주심이 미처 못봤을 경우 대신 판단하는 부주심, 심판이 점수를 적절히 매기는 지 여부를 체크하는 옵저버 등이다. 국내심판은 한 경기당 4명이 투입돼 수기로 기록을 남긴다. 다이빙은 최고점수와 최하점수를 제외하고 평균점수를 내 순위를 메긴다.

수중발레 아티스틱은 1명의 주심과 2명의 부심, 비디오 판독을 하는 이벨리어터 1명, 수행·예술·기술력 점수 등 부문별 심판 15명이 채점에 나선다.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최저와 최고점을 뺀 평균점수로 선수들 기량을 평가한다. 특히 아티스틱 심판들은 이번 대회에서 데크에 올라 소개되고 관중들에게 각자의 포즈로 인사하면서 주목받았다.

수구는 국제심판 1명과 국내심판 7명이 페어플레이를 관장한다. 파울을 확인하고 타임아웃을 신청했을 때 시간을 제어하는 역할 등을 한다.

수중 마라톤 오픈워터는 심판위원장과 스타트심판, 코스심판, 피니쉬 심판, 안전심판의 역할을 국제심판 5명이 맡으며 국내심판 13명 전원이 경기마다 투입된다.

수영의 꽃인 경영은 심판장 2명을 비롯해 출발을 체크하는 심판 2명, 영법을 살펴보는 심판 2명, 8개 레인의 반환개시를 하는 심판 16명 등 총 22명이 매 경기마다 나선다.

수영대회 백미로 꼽히는 하이다이빙 국제심판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풍속기를 들고 바람 세기를 측정해 경기 재개와 중단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비롯해 선수들의 예술·기술 점수 등 기량을 평가해 채점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이빙과 마찬가지로 최저와 최고점을 뺀 평균점수로 선수들 순위가 갈린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심판들은 스포츠 정신에 걸맞는 대회를 만들기 위한 정확한 판정으로 각 경기를 관장하고 있다”며 “이들의 판단이 메달 색과 순위를 가리고 야외 경기의 경우 날씨 영향에 따른 경기 재개 여부 등도 판단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제 3의 선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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