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 문화체육관광 브랜드로 완성하고파”
‘국제태권도아카데미 주역’ 윤오남 조선대 체육대학 교수
 

“광주 국제태권도아카데미를 스포츠를 넘어 지역 대표 문화체육관광 브랜드로 완성하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의 숨은 주역인 조선대 체육대학 전 학장 윤오남 교수는 “국제태권도 아카데미가 글로벌 태권도 가족들의 화합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윤 교수와 일문일답.

▶국제태권도 아카데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태권도 아카데미를 시작한 계기는.

=태권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가면서 미국·캐나다·중국·인도·베트남 등 세계 209개국에서 1억5천만명이 수련하고 있다. 학회 출장 등으로 해외를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외국 선수나 사범들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태권도 수련생이 5천만명이나 되지만, 체계적인 지도자 양성소가 없기 때문에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연수 받기를 선호하고 있다. 권위있는 태권도학과를 갖춘 조선대에서 태권도 아카데미를 운영해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 시작점이 된 것 같다.

▶지금까지 11년간 국제태권도 아카데미를 총괄해오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2013년 태권도 아카데미 개회식에서 오스트리아의 김재형 사범과 앤글리너 아그네스커플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사람은 2009년 1회 태권도 아카데미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결혼까지 이뤄진 커플이었다. 개회식을 준비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참여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80세 ‘바바라 커닝햄(Barbara Cunningham)’ 할머니가 참가해 화제였다. 최고령 참가자였던 바바라 할머니는 아카데미가 열리기 직전 남동생이 세상을 떠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그 할머니는 ‘조선대총장배 국제태권도 품새대회’에서 3위에 올라 모든 참가자와 관객들이 환호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제태권도 아카데미가 조선대에서 출발했으나, 이제는 광주시에서 주관해 운영될 정도로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광주 국제태권도 아카데미는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태권도의 가치와 매력을 몸소 체험하는 행사임과 동시에 태권도의 깊이를 알아가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어린 참여자들을 따라 부모 등 가족들이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태권도 수련은 물론 문화체험프로그램까지 갖춰 지역 이곳저곳을 방문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파급효과를 고려해 1회부터 8회까지는 조선대에서 주관했으나, 올해까지 3년(9~11회) 동안은 광주시에서 주관하며 더욱 체계적이고 풍성하게 치러졌다. 해가 거듭될수록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종국에는 국책사업으로까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