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다양성 축제 ‘MAMF’

남도무지개프로젝트-다문화사회통합 연중 캠페인
국내기획취재 ⑤경남 창원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다양성 축제 ‘MAMF’
지난 2005년 전국 최초 개막…올해 14회째 맞아
성교육·요리교실·외국어 시보 등 지원사업 다채
성산도서관 등 어린이 위한 다문화도서관도 운영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제13회 MAMF(맘프) EAT-지구촌 마을여행 행사. /경남이주민센터 제공

경남 창원시는 경남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중도입국 자녀 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행안부가 발표한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 통계현황’에 따르면 경남에는 9만1천72명(2017년 11월 기준)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창원시의 거주 외국인은 1만9천468명으로 경남 전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들 중 한국계 중국인이 4천명을 웃돌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베트남인(4천161명), 중국인(2천588)순으로 상주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중도입국 자녀들의 비율이 높은 만큼 다문화 가족을 위해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시설도 모두 8곳에 이른다. 이에 본보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축제 ‘M.A.M.F’를 주최하는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와 창원시청,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을 찾아 다문화사회정책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018 이주민 아리랑 다문화 축제(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 포스터.

◇국내 최대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다양성 축제-M.A.M.F’

창원시에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다문화 가정을 위한 문화다양성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첫 개막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13회를 맞이한 ‘M.A.M.F(이하 맘프)’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 최대 다문화 축제인 맘프는 ‘이주민 아리랑 다문화 축제(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의 줄임말로 아리랑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와 다문화가 공존함으로써 내국인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지향한다.

이 행사는 국내 이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지원하고 내국인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창원에서 열리고 있다. 국적과 인종, 세대를 뛰어넘어 다문화 가정과 내국인이 한데 어울려 소통의 장 역할을 하는 맘프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주최, 문체부·고용노동부·경남도·창원시의 후원 아래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경남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개최됐으며 PLAY(문화공연·가요제·콘서트·버스킹), EAT(세계여행·길거리음식축제·프리마켓), LOVE(주빈국 공연·그림그리기대회·마이그런츠 아리랑·다문화 퍼레이드) 등 3가지 분야의 11가지 행사로 꾸며졌다.

올해는 창원시에서 10월 중으로 30여개의 체험부스도 함께 열릴 계획이며 지난 25일에는 맘프 추진위원회가 열려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이자 맘프 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부터는 축제 준비과정에서 국가별 교민단체 외 각 나라 대사관들의 참석을 유도해 축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키자니아 직업체험관에서‘자녀 진로탐색 키지나아 직업체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 각종 체험 교실 ‘눈길’

시에서 위탁·운영하는 창원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가족관계, 특성화 사업, 지역공동체, 가족생활, 가족돌봄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창원시 내 취업중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먼저 가족 역량강화 및 관계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성교육’과 ‘자녀 진로탐색 키자니아 직업체험’이 대표 사업으로 손꼽힌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성교육은 다문화 가족 37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성문화센터에서 진행되며 창원시 의창구 소재 성교육체험장 견학을 통해 자녀 성교육·임산부 체험이 진행된다. 다문화 자녀들들의 원활한 이해를 돕기위해 전문 강사들은 눈높이식 교육을 진행하며 다문화 가정 부모는 자녀 지도 방식을 학습한다.

자녀 진로탐색 키자니아 직업체험행사는 부산 키자니아 직업체험관에서 매년 12월에 열린다. 지난해는 132명의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애니그램 등 진로탐색을 위한 체험활동에 참여해 자녀들의 직업 성향을 파악하고 결과표를 토대로 상담을 받았다.

다문화가족 초기정착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다문화가족 요리로 채우는 가족사랑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5회에 걸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만 다문화 가족 76가구의 224명이 참여해 베트남·중국·한국 등 세계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맛봤다.

가족친화문화 조성사업 분야에서는 ‘창원시 가족화합한마당’이 다문화 가정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 연계사업으로 운영되는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다문화가족 100가구(948명)가 참여한 가운데 다문화 케이크를 만들며 가족간 화합을 도모했다.

마지막으로 창원시만의 지역특화 사업으로 ‘홈 바리스타 양성교육’ 프로그램이 다문화 가정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10회에 걸쳐 한국마사회 창원지사 교육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시민 117명이 참여해 원두 로스팅, 핸드드립 기술 등 홈 바리스타 양성교육을 받았다.
 

지난 3월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에 열린 ‘끼리끼리 멘토링’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자녀들.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 제공

◇전국 유일 다문화가정 자녀 위한 도서관 운영

경남 창원시에는 전국의 다른 자치구와 달리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도서관 2곳이 있다.

먼저 지난 2010년 개관한 성산시립도서관은 부지 8천162㎡(2천469평)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이며 세부적으로는 지하 1층(다문화자료실·장애인자료실·문화교실), 지상 1층(어린이자료실 사무실), 2층(디지털자료실·전산실·자료정리실), 3층(연속간행물실·자율학습실) 등이 마련돼있다. 도서는 철학·종교·사회과학·순수과학·예술·어학 등 10개 분야의 10만3천592권이 구비돼있어 정기 휴관일인 금요일을 제외한 주중·주말 이용 가능하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에 운영하는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은 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으로 번역된 도서가 1만여권 구비돼있다. 시설은 60평 규모의 열람실과 영화관람이 가능한 이야기방, 어린이를 위한 꼬마방 등이 마련돼있다.

또한 책과놀아요·엄마나라책읽기·우리책읽자·다문화가정연대모임·테마가있는도서관·독서토론모임 등 도서관 자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아이를 둔 다문화 가정에 인기를 끌고 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서정현 기획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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