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X두잇서베이]갈길 먼 채용절차법…가장 부담되는 면접 질문에 ‘부모님 직업’· 女 ‘결혼여부’

인크루트 제공
구직자 87%는 면접에서 개인정보 관련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총 참여자 4,877명 중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4천153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40%포인트)

개정 채용절차법이 이달 17일 시행됨에 따라 누구든지 법령을 위반해 채용 강요 등을 하거나,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수집ㆍ요구하는 것이 금지됐다. 수집ㆍ요구가 불가한 개인정보에는 ①구직자 본인의 용모ㆍ키ㆍ체중 등 신체적 조건, 출신지역ㆍ혼인여부ㆍ재산 정보 ②구직자 본인의 직계존비속 및 형제자매의 학력ㆍ 직업ㆍ 재산 등이다.

먼저, 면접 시 받아 본 질문을 그 유형에 따라 △용모, △결혼여부, △출신지, △부모직업 관련질문으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복수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1위에는 △결혼여부 관련질문이 꼽혔다. 득표율은 총 30%로, 면접자 3명 중 1명꼴로 이 질문을 받아보았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출신지(23%), △부모직업(20%), △용모(15%) 관련 질문 순으로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별 교차분석 결과, 여성 구직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결혼여부(61%)였는데, 같은 질문에 대해 남성 구직자가 받아 본 비율은 39%에 그쳐 큰 격차를 드러냈다.

이렇듯 면접에서 개인정보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구직자들이 느끼는 심경은 어떠할까? 이에 대해 각 질문별 선택하게 했다. 설문은 5점 척도로 구성, ①에 가까울수록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②△약간 부담스럽다, ③△보통, ④△약간 부담스럽다, 그리고 ⑤를 선택할 경우 △매우 부담스럽다 순으로 배치했다. 그 결과는 100점으로 환산해 살펴보았는데, 4개 질문유형 중 면접 시 가장 부담되는 질문은 바로 △부모직업(83.7점)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용모(79.3점), △결혼여부(74.7점), △출신지(72.5점) 순으로 불편해 하고 있었다. 실제로 4개 질문유형별 가장 많이 선택된 보기 가운데 △부모직업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69%가 각각 매우 부담스러움(39%), 부담스러움(30%)을 선택해 해당 질문에 대한 높은 반감이 재차 확인됐다.

끝으로, 개인정보 수집ㆍ요구 금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마찬가지로 4개 질문 유형별 찬반여부를 선택하게 했는데 △찬성, 즉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긴 항목의 경우 △부모직업 관련질문(7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어서 △용모(71%), △출신지(65%), △결혼여부(59%) 질문 순으로 득표했다.

본 설문조사는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 회원 총 4천877명이 참여, 그 가운데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4천153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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