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달리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까지 치러 승자를 가려야만 한다. 따라서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전의 16강전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경기가 대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역대 월드컵 3차례 우승팀이라는 관록과 빗장수비, 기습에 의한 공격진의 날카로움 등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않은 승부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승부차기의 순번까지 이미 정해두었다”는 히딩크 감독은 이례적으로 전술훈련과 함께 PK 훈련까지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골키퍼까지 한 차례씩 PK를 차도록 지시했다.
한국은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을 비롯해 5차례 출전했지만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지난 10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을용의 페널티킥이 GK의 선방에 막혔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과 지난 2월 북중미골드컵 멕시코전에서 두 차례 맞은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겨 11m의 최종 담판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반면 이탈리아는 90, 94, 98년 3차례의 월드컵에서 잇따라 PK에 눈물을 훔쳐야 했다.
자국에서 벌어진 90년 대회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전 끝에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나섰지만 세레나, 데아고스티의 슛이 아르헨티나 GK 고이고체아에 막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어 94년 미국 월드컵에선 간판스타 바레시와 바조의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내줬고, 98년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와의 8강전에선 디비아조의 실축에 울었다.
어쩌면 부딪칠 줄 모르는 막판 승부차기의 싸움. 첫경험 행사를 치르는 한국과 3전 전패라는 지독한 승부차기 징크스의 악몽을 탈출하기 위한 이탈리아의 또 다른 승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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