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55)과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63)은 국제 축구계의 내로라하는 명장들. 이번 월드컵에서 풍부한 야전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과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나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이상 스페인) 등에서도 인정을 받았고,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명문팀들을 거치는 동안 수도 없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월드컵을 뺀 모든 종류의 우승트로피를 만져 본 우승제조기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강한 압박축구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뒤 경기를 풀어가는 것을 좋아하며, 트라파토니 감독은 수비축구로 이름난 이탈리아 축구를 공격위주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는 등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공통점이 있다.
양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는 스타팅라인업이나 포메이션 등과 관련해 자주 연막을 친다는 점, 철저한 현실주의자, 타협형이 아니라 고집스러움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히딩크감독의 특유의 어퍼커트 세리머니와 트라파토니 감독의 기도는 뚜렷히 대비된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부상으로 인한 일부 선수교체를 제외하고는 베스트 11을 그대로 밀어부치며 포메이션도 바뀌지 않는 등 선이 굵은 축구를 추구한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신중하기로 유명하며 전술 구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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