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2002 월드컵 8강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설기현-황선홍-박지성의‘삼각편대’가 출격, 이탈리아의 헐거워진 빗장수비를 완전히 허물겠다는 태세다.
이탈리아전을 대비하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에 결장한 황선홍은 이번 출전으로 한국선수로서는 4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출전선수)에 가입하게 된다.
또 골을 넣을 경우엔 A매치 51호골로 늘리게 되며 동시에 월드컵에서만 3골을 기록, 역대 한국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세리에A 무대에서 자리를 월드컵 무대로 옮겨 월드컵 8강의 진정한 해결사가 누군인지 자존심 맞대결을 벌인다.
미드필드진은 포르투갈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세계 정상급으로 자리매김한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의 라인이 강력한 압박 축구로 노후조짐을 드러내고 있는 이탈리아의 중원을 초반부터 압도할 계획이다.
이영표와 송종국은 포르투갈전처럼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의 스리백라인과 호흡을 맞춰 수비때에는 좌우 사이드백으로 내려와 철옹성의 수비벽을 구축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골 내줬으며 3골을 잃은 이탈리어보다 골문도 더욱 안정적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3골을 기록하고 있는 비에리를 비롯, 프란체스코 토티, 필리포 인자기 등 공포의 3인방을 내세워 예선리그의 부진을 만회하고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슛 감각이 절정에 이른 비에리는 경계대상 1호.
이탈리아는 같은 유럽이지만 포르투갈이나 스페인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공격이 굉장히 빠르고 위력적이다. 한국의 공격을 차단해 최전방으로 단숨에 공을 연결하고 세계 정상급의 공격수가 해결한다.
미드필드를 착실히 거치며 공격으로 연결하는 포르투갈, 프랑스와는 스타일이 또 다르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미드필드의 압박이 강한 한국으로서는 포르투갈전보다 미국을 상대로 더 힘겨운 경기를 펼쳤던 것처럼 이탈리아전이 중요한 고비. 이탈리아만 제압한다면 8강전에서 만날 스페인은 경기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다.
한국은 지난 86년 월드컵 대회서 처음 만났다. 당시 32년 만에 본선에 오른 한국은 선전을 하고서도 2-3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는데 이번에 이를 설욕하겠다는 다짐이다. 하지만 이탈리아도 바로 36년전인 66년 대회에서 북한에 0-1로 패해 예선탈락했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각오다.
8강 길목에서 마주한 한국은 월드컵 우승 3회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통산 월드컵 성적에서는 훨씬 앞서고 있으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패하면 곧 탈락인 녹다운 토너먼트에서 승부는 예측 불가능하다. 한국은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는데다 축구전용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붉은 악마의 폭발적인 응원이 가세하며 경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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