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反日) 확산…무안국제공항 가보니

황금 항로 아쉽지만 노선 다변화로 ‘극일’

올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 32%…현재 발권장 한산

4개 노선 중단·감편 현실화 …중국 등 신규 노선 추진
 

무안국제공항이 일본 노선 감축 등이 현실화 되면서 이용객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노선 다변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당초 올 여름 휴가를 일본으로 가기로 했지만, 이번 수출규제 사태로 인해 고민도 하지 않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앞으로 더이상 여권에 일본 도장을 찍을 일은 없을 겁니다.”

7일 찾은 무안국제공항.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으로 향하는 발권장의 모습은 한산하기만 하다. 바로 옆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사의 발권장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무안공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폭발적인 이용객 증가는 일본노선도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은 올 상반기 47만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가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은 167% 증가한 36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일본의 경우 국제선 2천 642편 중에 883편으로 33.6%를 차지했고 이용객도 11만 5천 500여 명으로 32.3%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가 아니어서 수치를 답변할 수 없지만, 7월부터 20%가량 일본 탑승률이 떨어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8월 부터는 노선 취소·감축까지 이어지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초 일본여행을 취소하고, 대안으로 대만·태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몽골 등은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안공항에서는 그동안 티웨이항공 -오이타, 제주항공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4개의 정기 노선이 운항됐지만, 반일 감정이 본격적으로 고조되면서 지난 5일부터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이 중단됐다. 또한 오사카 노선도 오는 26일부터 주 7회에서 3회로, 도쿄도 주 7회에서 4회로 감편된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울상이다. 예약 취소가 빈번한데다 휴가철 문의도 뚝 끊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대표는 “일본 여행지의 경우 기존 예약자의 경우 30%가 취소됐고, 예전에 비해 신규 예약은 70% 정도 안 들어오고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일본 방문객 감소가 현실화하고 노선 감축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신규 노선 확충으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안공항에서 2개 국제선 정기노선이 오는 21일부터 신규 취항한다. 신규 취항 정기노선은 중국 옌지(延吉)와 장자제(張家界)로 제주항공에서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 옌지·장자제 노선 이외에도 신규 노선을 꾸준히 확대하는 방안을 항공사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대비한 활주로 연장사업(2천800m→3천200m)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활주로 연장 사업을 마무리하면 미주·유럽까지 갈 수 있는 중 장거리 노선 대형여객기도 투입할 수 있다.

이상훈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동남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찾고 있다”며 “앞으로 신규 노선 다변화를 통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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