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는 0-1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43분 부터 시작이었다.
종료 3분을 남겨놓고 한국은 기어이 민족의 염원을 담은 동점골을 꽂아냈다. 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황선홍은 반대 편에 있던 설기현에게 왼발 인사이드로 패스했고 문전 혼전 중 상대 수비수에 맞고 흐른 공을 설기현이 총알같이 달려와 왼발 슛,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12분 이탈리아의 주공격수 토티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 당하며 경기의 흐름을 한국으로 가져온다.
한국의 월드컵 8강 축포는 ‘반지의 제왕’안정환의 머리에서 터졌다.
연장 후반 11분 이영표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그림과 같이 골문으로 날린 센터링을 안정환이 정확히 공을 머리에 맞히며 이탈리아 골문 오른쪽 구석에 박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3승 1무로 무패의 신화를 이어가며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대표팀은 초반 안정환-설기현-박지성 삼각편대를 앞세워 빗장수비 이탈리아의 골문을 향해 파상 공세로 펴, 전반 4분 설기현이 천금같은 PK를 따내며 선취점의 찬스를 잡는다. 그러나 키커로 나온 안정환 강슛이 상대 부폰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한다. 전반 18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이탈리아의 해결사 비에리가 낮게 날아오는 공을 골문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을 날려 선취골 내주며 승리의 여신이 이탈리아에게 미소 짓는 듯했다.
먼저 실점한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부쳤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끌려갔다.
후반 16분 히딩크는 승부수를 띄운다.
수비수 김태영을 빼고 황선홍을 투입한 뒤 이어 부상으로 빠진 김남일 대신 이천수로 교체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인다. 그러나 계속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막혀 공격의 맥이 끊기자 한국 수비의 핵인 홍명보 대신 차두리를 내보내며 전방에 5명의 공격수를 포진하는 초강수로 백지 위에 한국축구 역사를 다시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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