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광복절…‘문화’로 의미 되새긴다
광주 남구 푸른길 공원서 ‘항일 음악회’
문화재단, 예술의전당 뮤지컬 ‘영웅’ 상영
목포 일제 잔재 현장서 이틀간 시민문화제

광주 자치단체와 문화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을 기념해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도로변에 걸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현수막.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 자치단체와 문화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을 기념해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광주문화재단이 오는 20일 예술의 전당 뮤지컬 ‘영웅’을 실황중계한다는 홍보 포스터.

광주 자치단체와 문화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을 기념해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부터 음악회까지 일제강점기 아픔을 되돌아보고 투쟁의 역사를 마주할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광주 남구는 3·1운동 100주년과 광복 제7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주월동 푸른길 공원에서 ‘친일·항일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양국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정국에서 음악을 통해 당시 일제가 행했던 친일파 양산과 역사 왜곡에 대한 이면을 짚는데 의미가 있다.

2017년에 첫 선을 뵌 이후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음악회는 1910년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의 치욕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오늘날에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만행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90여분간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우리가 즐겨 들으면서 불러왔던 동요와 대중가요, 가곡 가운데 친일 음악인이 만든 노래의 실태를 파악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한 음악가들이 만든 노래를 만날 수 있다. 행사는 장애인 그룹 해와 달 밴드의 ‘둘이 타는 자전거’ 공연을 오프닝으로 일제 강점기에 불렀던 ‘애국가’, 친일 음악가인 조두남, 홍난파, 현제명씨가 만든 ‘선구자’, ‘희망의 아침’, ‘희망의 나라로’ 노래가 이어진다.

또 시 낭송가 김현서씨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띄운 편지를 낭송하고, 노래꾼 주하주씨가 무대에 올라 일제 강점기 시절의 대표적 항일 시(詩)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서시’를 노래로 선보인다.
 

광주 자치단체와 문화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을 기념해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도로변에 걸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현수막.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이밖에 미래 세대들에게 자랑스럽고 훌륭한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 채동선 선생이 작곡한 ‘고향’과 최영섭 선생의 ‘그리운 금강산’, 정율성 선생의 ‘연안송’, 윤이상 선생의 ‘고풍의상’ 노래가 이어지며, 피날레는 참가자 모두가 ‘압록강 행진곡’과 ‘독립군가’를 함께 부르는 무대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인기리에 공연중인 뮤지컬 ‘영웅’을 20일 오후 8시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실황 중계한다. SAC on Screen은 예술의 전당 작품을 영상화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웅’은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의 마지막 일 년을 담은 작품.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하얼빈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됐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한일 관계 악화 속에 더욱 주목받는다. 안중근과 어머니인 김마리아를 비롯 윤봉길, 홍범도 등 일제에 항거한 영웅들을 뮤지컬로 되살린다.

전남 목포에서는 14∼15일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와 도발에 항의하는 시민 문화제가 열린다. 촛불문화제는 일제 강점기 수탈의 심장이었던 구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 1관)과 구 동양척식주식회사(목포근대역사관 2관)를 중심으로 열린다.

촛불문화제 첫 날인 14일에는 오후 7시부터 아베 정권 규탄 발언과 퍼포먼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15일 오후 4시부터는 ‘경제, 역사 전쟁 도발 그냥 둘 수 없다. 행동의 날’이라는 주제로 과거 일본의 수탈 현장부터 조선인 저항 현장까지 거리 행진, 역사 해설을 진행한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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