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위한 대안정치 행보, 지역정치에 긍정적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한 ‘대안정치연대’ 세력이 어떻게 활로를 찾아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지지도가 밑바닥인 평화당의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변화를 모색했다. 여러 전망과 평가가 있지만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광주·전남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지자체장과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현재 지방권력 구도가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이 대부분인 지자체장과 의회의원들은 ‘어깨동무’만 하고 있다. 다른 당 소속 의원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 여기저기서 막가파 의회운영도 자행되고 있다.

지금 민주평화당을 뛰쳐나온 의원 대부분은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분들이다. 당시 국민의당은 광주·전남을 석권했다. 지역민들은 친문세력보다는 안철수세력에 더 많은 호감도를 보이면서 적극 지지했다. 이유는 안철수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이 친문세력보다 더 깨끗한 정치를 해낼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정치는 생물(生物)이라는 말처럼 상황은 전혀 딴 판이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전남은 문재인후보를 성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방적으로 민주당을 응원했다. 거의 대부분의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고배의 잔을 마셨다. 평화당은 지리멸렬해지고 존재감이 사라지고 말았다. 민주당의 독주가 시작됐다. 그런데 지역에는 이게 독주(毒酒)가 됐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정치는 활력이 없다. 모두다 위만 바라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으니 중앙당 유력인사와 친문세력에 눈도장 찍느라 여념이 없다. 주민 뜻은 뒷전이다.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되니 참신한 정치인들의 발굴도 물 건너갔다. 국민의당 태풍에 고배를 들었던 인사들의 대거 출사가 예상된다.

지금 지역의 상황은 ‘고인 물’이나 마찬가지다. 물이 들고 나는 것이 없으니 긴장감이 없다. 대안정치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적 성격이 강하더라도, 지역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안정치세력에 일단은 따뜻한 시선을 줄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세력이기 때문이다. 경쟁이 없으면 정치는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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