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현장> ‘정계 개편’ 호남정치 다시 일으켜 세울 기회
노정훈(남도일보 서울취재본부 차장)

남도일보 노정훈 차장

민주평화당 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가 집단 탈당하면서 정치권은 이제 슬슬 내년 총선을 위한 전열 정비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각 정당간 얽히고설킨 입장 탓에 실현 여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나왔으나 실체가 드러나진 않고 있다.

정치력 파급력이 약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내홍만 극심할 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구체적 행보도 없다. 제3지대든 보수대통합이든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정계개편 작업은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한 단계다. 당분간은 구심점을 찾기 위한 합종연횡과 관망세가 혼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정계 개편의 시발점이 호남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나리오 중에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것이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호남계의 결합이다. 양쪽 모두 ‘호남’ 이 출생지이고 정치적 기반역시 호남이기에 거부감이 없다. 또한 대안정치가 탈당하면서 남게 될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도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손을 잡을 수 있다. 정 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후 상황은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호남 정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의원들도 주눅이 들어 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탈당한 게 죄인인 마냥 한 숨만 내쉴 뿐이었다. 민주당의 상황도 비슷하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겨우 3명뿐이서 예산 정국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는 푸념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국회파견 한 국장은 “다소 이른 판단이지만 여당 소속 의원의 숫자는 적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당 내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인지 내년도 예산안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지역 정치권이 힘을 쏟아야 할 때인데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은 앞으로 8개월 가량 남았다. 남은 시간 정치권은 호남 정치가 다시금 회복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살기위해 광야로 나와 정계 개편을 시도하는 야권은 주눅 들지 말고 더욱 분발해야 하고, 여권인 민주당 역시 지역민을 위한 정치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지역민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나마 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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