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솔 조각가 ‘본질로의 회귀’ 개인전
15~21일 무등갤러리…부조·환조 20여점 전시
흙·나무 등 활용 작품…자연에 문명 결합 실험도

조솔 작 ‘소녀의 꿈’
조솔 조각가
조솔 작 ‘달빛의 기억’
조솔 작 ‘민들레 홀씨되어’
조솔 작 ‘나는 누구?’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곳이 간절할 때, 도심 속 미술관에서 즐기는 전시바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 무등갤러리는 15일부터 21일까지 ‘본질로의 회귀’ 조솔 조각전을 기획했다.

조솔 조각가는 한국의 현대 조각가 중 조각의 본질에 충실한 대표적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조각의 근본, 아름다움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이번 전시회 제목인 ‘본질로의 회귀’도 작가가 직접 지었다. 조각의 본질이 조솔 작가의 특성임을 작가 또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의 작품에는 문화상품 같은 조각 작품들이 범람하는 현대에 묵직한 노동의 힘으로 조각의 본질을 보여주는 작가 정신이 베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작가 정신은 ‘본질로의 회귀’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환조 4점과 부조 16점 등 모두 20점이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서 두번째로 갖는 개인전을 통해 조솔 작가는 세월호의 아픔과 촛불시위 등을 겪은 최근 우리 사회의 시대상과 작가의 현실 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물질 만능의 시대에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창조하고 자연의 본질로 회귀하는데에 의미를 뒀다.

이를 위해 태초부터 현재까지 사용되어지는 흙과 대리석, 나무 등으로 인체와 두상 작품을 만들었다. 또 인체에 LED 조명같은 문명의 산물들을 결합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따라서 전시장 벽면에는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사실적인 인체, 인체의 일부분 입술,가슴 등을 재료가 가지는 특성이 최대한 부각된다. 특히 인체와 LED조명과의 조합은 시시각각 변하는 색상과 느낌의 변화를 통해 관객의 관심을 유도한다.

조솔 작가는 조대부고와 전남대 조소과를 거쳐 우즈베키스탄 국립 마논-위구르 예술대학원서 모뉴먼트-장식예술을 전공했다. 이어 러시아의 국립 레핀미술아카데미에서 조소를 공부했다. 1998년 러시아 국립레핀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광주 상계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제1회 흙 조각회전(1986년가든갤러리)를 시작으로 광주신세계갤러리 ‘얼굴 바라보기’ 기획전, 제1회 광주시청년미술제, 광주시미술대전 추천초대작가전, 한국현대조각가 62초대전, 부산조각제, 소나무해외전, 대한민국아트페스티벌, 다무기전 등 150회 이르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전남경찰청 신축청사 미술작품 공모당선작을 비롯 제주세계조각예술공원 매입공모당선, 올림픽 상징조형물 공모당선(송파구롯데월드앞 잠실야구장 앞), 광주시립미술관 소작작품 구입공모 당선 등 14차례의 모뉴멘트 및 공모당선작을 제작했다. 현재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남도조각가 협회장, 아트그룹 소나회장. 광주시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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