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학관은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
선열들 애국애족 정신 계승 기념사업 필요
지금 아니면 더 힘들어져 정부 적극 나서야
최상현 씨 손자 최기성씨
 

최기성씨는 약초와 주류발효 관련업에 종사하다 5개월 전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선친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

최부자의 본가가 위치한 양림동 근대문화 사업과 관련한 이들은 물론 작가, 해설사 등을 만나 교류하면서 배우고, 또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는 “77년도에 양림동 본가에서 나와서 40여 년이 흐르고 다시 가보니 당시 살았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럼 그전에 역사는 누가 아느냐. 나는 28년을 그곳에서 살았고 40년을 떠나있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 후손이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나라를 위하고 양림동을 위하고 또 집안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또한 현재는 최승효가옥이라 불리는 최부자의 본집이 신축된지 2020년, 흥학관의 낙성식을 한 지도 2021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사실상 최부자의 흔적을 안고 있는 곳은 최승효 가옥이 유일하다. 광주 남구 사동에 최 부잣집이 남아있지만, 그곳은 최상현의 아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 때문에 최승효 가옥이 가진 의미는 더욱 크다.

그는 “사실 이전까지 선친의 업적을 밝히는 일에 대해 완전히 포기하고 살았다. 굳게 문이 잠겨 있는 가옥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최명구와 최상현이 살았던 최승효 가옥을 되찾아 나라를 위했던 공적을 기릴 수 있도록 복원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남아 있는 유일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영원토록 보존할 수 있도록 개인보다는 정부가 나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유공자에 대한 서훈이 이뤄지는 등 움직임이 있는 지금이 아니라면 더욱 어려워 질 것 이다”고 강조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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