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외침…“사죄 한번 듣는게 소원”

서울광장서 강제동원 문제해결 촉구 시민대회 열려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일본시민사회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일본 정부의 사과와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겨레하나,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 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일제의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공동행동은 대회사에서 “불과 70여년전 할아버지 할머니가 겪었던 끔찍한 비극을 영원히 역사에서 추방하려면 가장 먼저 과거를 청산해야 하며 그 첫 관문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처우를 하는 절차”라며 “이 정당한 요구를 실행하지 않기 위한 일본의 어떤 변명이나 보복조치 혹은 속임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가 참석했다.

‘강제동원 사죄하고 배상판결 이행하라’라는 손팻말을 들고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 선 이 할아버지는 소회를 밝히며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일제 시대에 그렇게 당했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강한 나라가 됐으니 한몸 한뜻이 돼서 아베와 일본을 규탄하자”며 “아베한테 사죄 한마디 듣는 것이 소원이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총 2천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가했다.

이들은 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대로를 거쳐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이 할아버지와 양 할머니는 휠체어를 탔다. 피해자와 유족 등 대표단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약 한 달 넘은 기간 동안 받은 시민 1만6203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