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18일 전남 신안 하의도 생가를 비롯 광주·목포·서울등 전국 곳곳에서 거행됐다. 추도객들은 평생을 민주화와 국가발전을 위해 애쓴 김 전 대통령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기렸다. 또 현재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극복하기위해 김 전 대통령이 평생 실천해온 화해와 평등 정신을 계승·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국민들은 추도식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말로만 ‘DJ정신계승’을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받았음에도 그를 용서하고 박 전 대통령의 국가발전에 대한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한을 사랑으로 포용했다. 전두환과 그 무리들도 관대하게 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야당에는 김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던 정치인들이 많다. 그들은 과거 자신들이 DJ정신 계승자임을 밝히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들이 보이고 있는 정치행보나 태도는 화해와 포용과는 거리가 멀다. 극한적 대립으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 상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김 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권위주의를 청산하는데 솔선수범했다. 그리고 깊은 경륜과 안목으로 주변국과의 외교를 잘 조율해갔다.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대중문화를 개방해 문화교류의 폭을 넓혔다. 내부적으로는 사회약자와 여성을 우대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면서 대외적으로는 국익을 중시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지금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국내정치는 정당과 파벌로 갈려 ‘극한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다.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 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험한 욕설과 조롱이다. 미국에게 한국은 ‘봉’이 되고 있다. 일본과의 경제전쟁은 우리경제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DJ정신 발휘’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포용과 화해에 기반을 둔 ‘이성’의 정치가 필요하다. 남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의 경우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합리화시키는 ‘내로남불의 정치’부터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이성적인 정치가 가능해진다. ‘DJ’는 언행이 일치했다. 원수까지 포용했다. ‘DJ’가 그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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